고금리 버티는 글로벌 증시…美中 정상회담이 변곡점 [글로벌 레이더]

김태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1 15:48

5% 美국채금리 부담 속 정상회담이 반등 변수
中, 실물지표 둔화에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확대
금리 인상 이후 긴축 속도·불확실성 해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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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면서 각국 정책과 외교 이벤트가 차별화된 흐름을 만들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실물경기 둔화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美, 5% 금리 부담 속 미중 정상회담…반등 모멘텀 찾나

이번 주(21~25일) 미국 증시는 5% 국채금리의 고착화 여부와 미중 정상회담을 관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상호 관세 인하 후속 협상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고금리와 고유가,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의 3중고에 직면한 미국 증시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72%)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0.83%)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중동 정세 완화로 유가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됐고 아마존 전력 계약 등으로 AI 수요가 재확인되며 두 지수는 반등 마감했다. 주 초반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고금리와 AI 속도조절론을 극복한 셈이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까지 피격되자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의 경윳값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 고유가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16~1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했다.


AI 속도조절론 역시 지난주 초반 관련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능력 발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시각이 나왔다.



주춤하던 미국 증시는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AI 수요 재확인이 이어지며 반등했다. 사우디라아라비아가 자국을 공습한 후티 반군에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했다. 아마존이 미국 발전기 기업 제너락(Generac)과 비상용 발전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증시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한 미국 국채금리가 고착화될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FOMC에서 참가자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4.125%로 나타나며 지난 6월보다 0.3%p 상승했다. 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오는 2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역시 주목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상호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5500억원) 규모 상품의 관세 인하 후속 협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I와 반도체 역시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첨단 AI 반도체에 중국의 접근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이벤트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하는 일정"이라며 “양국간 갈등 관리를 모색하며 전술적 화해 기간이 앞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中, 실물경기 둔화에 부양 기대…정상회담도 변수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외에 추가 경기 부양책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생산을 제외한 지난달 경제 실물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경제 실물지표에서는 소매판매과 고정자산투자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세가 나타났다. 생산은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인 0.8%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소비 확대 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의 효과가 약화되면서 상품 소비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 역시 소비 심리를 얼렸다는 평가다.


지난달 고정자산투자는 7.2% 하락하며 7.1%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넘어섰다. 과잉생산과 출혈경쟁을 잡겠다는 중국 정부의 반내권 정책(과도한 소모적 경쟁을 뜻하는 '내권(内卷)'을 억제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경제 정책)과 인프라 관련 재정 집행 지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생산은 호조세였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하며 예상치 4.8%을 웃돌았다. 첨단기술 제조업이 강세를 보이며 생산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AI 투자 확대로 컴퓨터와 통신, 전자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제 실물지표에서 둔화세가 나타나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은 인민일보 논평에서 경기 하방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기존 정책의 집행을 강조한 만큼, 올해 하반기 들어 집행될 정책은 전면적인 수준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생산을 제외한 실물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기존 정책의 집행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만큼, 3분기 들어 집행될 정책의 효과를 먼저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회담도 변수다. 한화투자증권은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이뤄진 10차례의 사례를 분석했을 때, 정상회담 전 중국 증시의 상승 빈도가 높았던 반면 회담 이후에는 평균 수익률이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박유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이후 미중 정상회담 사례를 보면 정상회담 기대감은 주가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회담 전 10영업일 동안 CSI300지수와 항셍지수는 9차례, 7차례씩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日, 금리 인상 뒤 긴축 속도 주목…불확실성 해소될까

이번 주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엔화와 국채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BOJ에서 예상보다 강한 추가 긴축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니케이225 지수는 1.51% 하락했다. 니케이225 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우량주 225개로 구성돼 있다. AI 속도조절론으로 기술주 위주의 약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토픽스(TOPIX)지수는 지난주 1.56% 상승했다. 니케이225와 달리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약과 부동산, 운수·물류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의 니케이225와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에만 제약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2.61%, 1.92% 상승했다


향후 일본 증시에서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BOJ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했지만, 긴축 기조는 예상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중 2명이 인상에 반대했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역시 정책금리를 지나치게 빨리 올려 시장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다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금리 인상 여부, 최종 금리 레벨 등을 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고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 올해 4분기 인상 가능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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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 자본시장부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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