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 돌았는데”…시진핑, 결국 트럼프 만난다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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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EPA/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도 예정대로 미국 방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만찬에 돌연 불참한 데 이어 귀국길에서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각종 관측이 확산됐지만, 중국 정부가 방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관련 우려는 일단 잦아드는 모습이다.


22일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른 정상들보다 먼저 1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정상회의 기간 열린 갈라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이후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상회의 공개석상에서도 시 주석의 상태를 둘러싼 관심이 이어졌다. 인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개회사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시 주석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묻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 주석은 이에 고개를 끄덕인 뒤 회의를 이어갔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추측은 더욱 확산됐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귀국 후 건강 문제로 공식 일정을 중단한 사실도 각종 추측에 불을 지폈다. 전날 귀국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료진으로부터 휴식을 취하며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은 미국에 거주 중인 반체제 인사인 셰완진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을 통해 제기했다. 그는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도중 일시적 허혈 발작인 이른바 '미니 뇌졸증'을 겪어 조기에 중국으로 돌아갔고,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베이징 301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뉴스위크 역시 시 주석이 실제로 건강 이상을 겪었거나 뇌졸중이 발생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외교부가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건강 문제로 방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사라진 상황이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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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미중 주요 기업인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측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4일 백악관에서 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공유한 참석자 명단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 등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에서는 전기차 업체 BYD와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배터리 업체 CATL과 궈쉬안하이테크, 가전업체 하이센스, 자동차 부품업체 완샹,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국유 농업·식품기업인 중량그룹 등의 관계자가 참석 후보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과 공급망, 희토류, 인공지능(AI), 중동 정세와 대만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간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정부는 상대국 기업들을 각종 규제·제재 명단에 올리며 사업 활동을 제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정상과 주요 기업인들의 이번 만남이 미중 경제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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