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멈추지 않는 한은…K-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잡아야

나광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2 16:15
나광호

▲나광호 금융부 기자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올렸던 한국은행이 시장을 향해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한은이 4분기에도 인상을 택할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3회 연속은 어렵다고 해도 오는 11월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과 언론계에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3.00%를 기록한 점을 들어 '고금리'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더 큰 고통이 닥쳐오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을 인용했고, 22일 금융안정 상황점검을 주관한 장용성 금통위원은 물가·경기 흐름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시기·속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들은 한은의 방향성에 힘을 싣는다. 우선 그간 수입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고환율이 안정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상단 기준 한미 금리차가 1.00%p로 벌어지고 국제유가가 다시금 배럴당 90~100달러로 높아졌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으로 형성되는 배경에는 한은의 선제적 결단이 있다.


그러나 한은법 제1조에 명시된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전국 주요 6개 도시의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에 올라가는 2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30만3750원으로 전년 대비 4.1% 높아졌다. 10년전과 비교하면 과일·채소·쇠고기 등은 절반 가까이 비싸졌다.



서민경제에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눌러왔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면서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의 표정을 어둡게 만든 셈이다. 미국과 유로존 뿐 아니라 초저금리 정책을 폈던 일본 마저 금리를 끌어올리는 행보가 나타나는 것도 유사한 이유다.


신 총재는 인사청문회 당시 가장 존경하는 연준 의장으로 폴 볼커를 꼽은 바 있다. 그는 개인의 총기 소지가 자유화된 미국에서 협박을 받았음에도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물가안정에 성공하면서 이후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압박하는 것처럼 기준금리 인상은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정책이다. 그러나 신현송호 한은과 금통위윈들이 중앙은행의 책무를 다함으로써 한은 내부에 커다랗게 새겨진 '물가안정' 석판의 빛이 발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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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금융부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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