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세균부터 젖은빨래 냄새까지…생활 속 미생물 예방법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6 06:04

변기 물 내릴 때 미세 입자 공기 중으로 퍼져
젖은 섬유와 세탁기 내부는 미생물 증식 환경
두껑 닫고 물 내리고, 빨래는 신속히 말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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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물 내릴 때 퍼지는 바이오에어로졸에 대한 개념도. (자료=챗GPT)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릴 때 미세한 물방울과 입자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다. 세탁한 빨래를 세탁기 안에 오래 두거나 충분히 말리지 않으면 미생물이 증식해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두 현상 모두 물기와 미생물, 주변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변기 물 내릴 때 생기는 미생물 에어로졸


호주 플린더스대의 리라 아디야니·커스틴 로스·해리엇 와일리 연구진과 애들레이드대의 벤 반 덴 아커 연구진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과 생물학적 에어로졸을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최근 '종합 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고체 또는 액체 입자다. 여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포함되면 생물학적 에어로졸, 즉 바이오에어로졸(bio-aerosol)이 된다.


변기 물을 내리면 물의 흐름과 난류가 발생하면서 변기 안의 물이나 오염물질이 미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 연구진은 일부 연구에서 이러한 입자가 성인의 호흡 높이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로졸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실제 감염이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



연구진은 변기 안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양과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에어로졸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변기 내부의 미생물 농도가 높을수록, 한 번에 내리는 물의 양이 많을수록 에어로졸과 바이오에어로졸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변기 뚜껑을 닫는지, 물을 내리는 압력이 어느 정도인지, 환기가 이뤄지는지에 따른 독립적인 효과는 연구 결과가 제한적이고 일관되지 않았다. 따라서 뚜껑을 닫거나 환기하는 조치가 에어로졸 노출을 얼마나 줄이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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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냄새가 나는 것은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자료=챗GPT)


◇젖은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세탁한 빨래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도 미생물과 관련이 있다. 젖은 섬유는 수분과 적당한 온도,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과 피지·땀 등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공한다. 빨래가 축축한 상태로 오래 머물면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섬유과학자 사니야트 이슬람은 젖은 빨래의 냄새가 미생물과 섬유의 특성, 세탁기 내부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젖은 걸레 같은 냄새와 관련된 미생물로는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Moraxella osloensis)가 알려져 있다. 이 미생물은 건조나 자외선에 비교적 잘 견딜 수 있어, 세탁 후에도 냄새 문제가 남을 수 있다.


세탁기 내부 역시 미생물이 머물 수 있는 장소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드럼세탁기의 문 고무패킹과 세제 투입구 등에서 미생물 생물막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세탁기 내부에 남은 미생물이 다시 빨래에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섬유의 종류도 냄새에 영향을 미친다. 폴리에스터는 소수성이면서 기름 성분과 친화성이 있어 피지나 땀의 유분 성분을 붙잡기 쉽다. 이에 따라 면이나 비스코스 등 다른 섬유보다 냄새가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일부 곰팡이는 흙냄새와 관련된 지오스민(geosmin) 같은 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물질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냄새가 감지될 수 있어, 미생물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냄새가 두드러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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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곳곳에도 세균과 곰팡이 등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자료=챗GPT)


◇물기와 미생물 관리가 핵심


변기 물을 내릴 때 발생하는 에어로졸과 젖은 빨래의 악취는 서로 다른 현상이지만, 생활공간에서 미생물과 물기가 어떻게 이동하고 머무는지를 보여준다.


화장실에서는 변기 주변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환기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 방법이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도 간단한 예방 조치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저감 효과의 크기는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다.


빨래는 세탁이 끝난 뒤 가능한 한 신속하게 꺼내 널거나 건조기로 말리는 것이 좋다. 이미 냄새가 밴 옷은 섬유 관리표시가 허용하는 온도에서 다시 세탁하고, 세탁기 문 고무패킹과 세제 투입구를 청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탁기 내부도 제조사 지침에 따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상적인 위생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미생물의 존재 자체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주변으로 퍼지기 쉬운 조건을 줄이는 것이다. 물기가 오래 남지 않도록 하고, 오염원이 쌓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생활 속 미생물 노출을 줄이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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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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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강찬수 기자 입니다. 기후에너지부 kcs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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