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미국, 최태원·구광모는 멕시코…추석 현장경영 나선 까닭

김하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4 06:00

AI 경쟁 격화에 총수들 추석 해외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이 2025년 8월 26일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 및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재계 총수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외 현장을 누비며 사업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현지 생산거점을 챙기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공개로 해외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연휴 직후인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그동안 설이나 추석 같은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당시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도 요청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국을 돌며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2024년에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한 뒤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비공개로 해외 현장경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영 보폭을 넓히던 시기였다. 연휴 직전인 10월 1일에는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초거대 AI 인프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전방위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추석에는 미국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예정이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황 CEO와의 회동에 앞서 미국 현지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는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대한상의가 주최하는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멕시코에는 국내 기업들이 대미(對美) 수출을 위해 구축한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다. 최 회장은 순방 일정을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함께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구광모 ㈜LG 대표

▲3월 30일(현지 시간) 구광모 ㈜LG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SI 전문 자회사 버테크 사업장에서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이번 연휴를 멕시코에서 보낼 예정이다. 구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하며, 현지 LG전자 공장 등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에 멕시코는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사우스는 중남미·아시아·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LG그룹은 가전과 전장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멕시코 현지 생산 기반과 사업 네트워크를 넓히며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멕시코 공장의 생산 가동률을 끌어올려 이곳을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았다. 그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과 최고경영진 회의(TMM·Top Management Meeting)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 회장은 이후 곧바로 멕시코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해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LS는 2008년 글로벌 권선 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며 멕시코에 진출했고, 현재 현지 4개 지역에서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전선은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와 자동차용 전선 사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 도체를 덕트 안에 넣어 대용량 전력을 전달하는 배전 설비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자회사 에식스 솔루션즈는 멕시코에서 자동차용 권선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부품 공장을,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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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하나 기자 입니다. 산업부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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