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달러에 셰일가스 생산설비 인수
생산비용 낮아 위험부담↓…미 LNG시장 성장성도
알래스카 LNG도 투자조건 합의…물량 수급선 확대
그룹 3대 미래 성장 축 가운데 하나로 ‘에너지’ 꼽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남 광양에서 운영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그룹이 사업 구조 3가지 축 중 하나로 제시한 에너지 분야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포트폴리오를 미국으로 확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북미 지역에서 LNG 발전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단기 해법 중 하나가 됐고, 중동 불안에 따른 LNG 도입 차질로 호주와 함께 대체 수급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1월 중순 코드에너지(Chord Energy) 사의 자회사가 보유한 펜실베니아주 마르셀루스(Marcellus) 분지 셰일가스전을 매입하는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 자원 탐사개발(E&P) 법인 '포스코인터내셔널 USA E&P'를 통해 해당 자산을 인수하는 구조로, 매입 비용은 5억5000만달러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 USA E&P는 기존 주식의 2배 규모인 2000주를 유상증자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3억9580만달러(한화 5329억원)을 투자해 유상증자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해당 법인에 출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금 1억9760만달러(2661억원)도 대여받는다. 지금까지 결정된 총 투자금액은 5억9340만달러(7990억원)다.
마르셀루스 분지 셰일가스전은 2200억scf의 발견잠재자원량을 포함해 1조3000억 표준세제곱피트(scf) 규모의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생산 원가는 MMBtu당 약 2달러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일 124MMscf를 생산했다.
해당 자산에서 생산한 가스는 운영사가 직접 판매하고, 주요 배관 및 수요처와 장기 판매계약 확보를 마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 가스 일부를 액화해 LNG 전문법인 센트룩스(Centrux)에 2029년 이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7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미얀마, 호주에 이어 미국까지 업스트림 자산을 확보했다"며 “이번에 인수한 자산의 경우 LNG 형태로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레이딩과 연계하여 활용도가 높은 자산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마르셀루스(Marcellus) 분지 셰일가스전 지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글렌파른 사와도 첫 주요 사업 조건 합의서(HOA)를 주고받았다. 이 HOA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본 투자와 20년간 연 100만톤의 LNG 도입 계약, 포스코가 생산한 천연가스 강관 적용 등이 담겨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남부 니키시키(Nikiski) 항만까지 길이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으로 이송한 뒤 LNG 형태로 냉각∙압축해 배에 싣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한국의 대미투자 3호 사업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미 상업 생산 중인 미얀마, 호주를 넘어 미국에서도 가스 생산 투자에 나선 것은 에너지 분야가 포스코그룹 3대 사업 축 중의 하나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극재·음극재·희토류 등) △에너지자원(LNG·신재생에너지)을 3대 사업 축(트리플 코어)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LNG 사업에 관해 “LNG는 에너지 전환의 브릿지 연료이자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고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LNG 전환이 두드러지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주목해 상류와 하류를 잇는 중류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격이 낮은 가스를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의도다. 지난해 미국 내 신규 LNG 액화설비 투자 결정이 확대된 영향으로 2030년 미국 내 LNG용 가스 수요가 약 2억5000만톤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90%가량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헨리 허브 기반 트레이딩으로 수익성을 내는 동시에, 가스전-액화-트레이딩을 연계해 가격 변동성을 완충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포스코그룹도 발전용 등으로 LNG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룹의 LNG 도입가격 변수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