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쉐푸드 치킨' 제품 이미지.
식품 업계가 냉동치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는 냉동식품에서 벗어나 배달·전문점에서 먹던 치킨의 맛과 식감을 집에서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냉동 순살치킨 '쉐푸드 치킨' 4종을 최근 출시했다. '꽈사삭 크리스피 치킨', '꽈사삭 핫크리스피 치킨', '슈프림 치킨', '고추마요 치킨' 등이다.
모든 제품에 닭다리살을 사용하고 두 번 튀긴 뒤 급속 냉동했다. 크리스피 치킨 2종에는 쌀·옥수수·감자 등으로 만든 5종의 크럼블을 입혀 바삭한 식감을 강조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약 10분이면 조리할 수 있다.
▲동원F&B '케바삭' 제품 이미지.
동원F&B도 지난달 '케바삭'을 내놓으며 냉동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 '케바삭 후라이드 치킨'과 '케바삭 고추마요 치킨' 등 2종으로, 100% 닭다리살을 사용했다.
튀김 반죽에 미세한 공기 방울을 만드는 '공기바삭공법'을 적용하고 저온과 고온에서 각각 한 차례씩 튀기는 '더블프라잉공정'을 거쳤다. 동원F&B는 최근 충북 진천 제2사업장에 냉동치킨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냉동치킨을 아예 독립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프리미엄 HMR 브랜드 '고메'를 통해 '소바바 치킨'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2500만봉, 누적 매출 25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 반응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소바바를 고메 산하 제품에서 별도의 치킨 전문 브랜드로 독립시켰다. 기존 소이허니·양념허니 등에 이어 후라이드 제품까지 추가하며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업체들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전문점 수준의 맛'이다. 동원F&B가 공기바삭공법과 두 번 튀기는 공정을 강조하고, 롯데웰푸드는 두 차례 튀긴 뒤 급속 냉동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식이다. CJ제일제당 역시 튀김옷의 바삭함을 유지하면서 소스를 입히는 제조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아워홈-bhc 협업 제품 이미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외식 브랜드의 맛을 HMR로 가져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은 이달 bhc와 협업해 냉동 HMR 브랜드 '온더고' 신제품 '뿌링클 크림파스타'와 '맛초킹 그릴드 치밥'을 출시했다. bhc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의 맛을 각각 파스타와 치밥으로 재해석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도 매장 밖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4월 HMR 브랜드 '또잇'을 선보이고 '맵치즈 순살치킨', '양념 순살치킨', '허니갈릭 순살치킨' 등을 출시했다. BBQ 역시 냉동치킨 등을 포함한 HMR 유통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기업은 전문점 수준의 냉동치킨을 만들고 외식업체는 자사 인기 메뉴를 HMR로 옮기면서 두 업종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있다.
특히 외식 치킨 가격에 배달비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이 커진 점은 냉동치킨 시장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튀김류를 조리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업체들이 가격뿐 아니라 닭다리살, 튀김공법, 소스 등 제품 자체의 품질 경쟁에 집중하는 점도 눈에 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냉동치킨이 '배달치킨의 저렴한 대체품'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식품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