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가오는데 어쩌나”…LNG 큰손의 ‘공급난 경고’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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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생산기지 현장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업체에서 제기됐다. 중동 전쟁 이전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했던 지역의 수출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발전회사 JERA의 유키오 카니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산 LNG가 조만간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니 CEO는 현재 LNG 현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다가오는 겨울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은 현재 MMBtu당 25.78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초 11달러 안팎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LNG 생산시설이 손상되자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 책임을 면제받거나 이행을 연기하기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카타르에너지는 주요 고객에 대한 불가항력 적용 기간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는 최근 아시아 장기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LNG 선적의 불가항력 적용 기간을 11월까지 연장했다. 유럽 고객에 대해서는 12월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카타르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출을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물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LNG 물량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적은 수준이다.


LNG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LNG 수요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카니 CEO는 유럽의 가스 저장량이 계절적 기준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는 데다 유럽연합(EU)이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LNG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LNG 현물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혹독한 겨울이 닥칠 경우 주민들에게 난방용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LNG를 살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유럽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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