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고객사 확보…추가 계약도 논의
고온·고전압 견디는 고신뢰 제품 수요↑
AI MLCC 시장 연평균 34% 성장 전망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2900억원(2억1000만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맺으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이번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으로, 공시 기준 올해 체결한 6번째 장기공급계약(LTA)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5월부터 이번 계약까지 실리콘 캐패시터와 AI서버용 MLCC, 인덕터를 합쳐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계약을 연이어 맺으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런 계약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AI 서버용 MLCC 특유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이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고 부품 간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인데, AI 서버용은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가동을 견뎌야 하는 만큼 고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삼성전기는 이를 구현하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며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현재 10여 개 고객사와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공급계약을 논의하며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공급이 까다로운 탓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넘는 탑재량(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 개)을 요구하는 데다, 초소형·초고용량과 고온·고전압, 휨 강도까지 함께 충족해야 해 기술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 그 결과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지키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고성능 MLCC에 대한 고객 요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AI용 MLCC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