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이집트 경제협력 30년 ‘에너지·AI·첨단제조’로 새판 짠다

전지성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08 08:48

CEPA 추진 공식화 이후 첫 민관 합동 협의
에너지·인프라, 첨단제조·교통, AI·디지털 3대 분야 협력
이집트 “수에즈 특구에 한국 산업단지 조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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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집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한국과 이집트가 수교 30년간 이어온 경제협력을 에너지·인프라와 첨단제조,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으로 확대한다. 이집트 측은 수에즈운하경제특구에 한국 기업과 협력업체가 집적하는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산업통상부, 이집트 투자통상부, 주한이집트대사관과 공동으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이집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첫 자리다.



한국 측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한-이집트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로템, 한화오션, 한국타이어, 한국석유공사, 현대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물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집트 측에서는 알시시 대통령을 비롯해 투자통상·외교·교통·산업 분야 장관과 수에즈운하경제특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1995년 수교 이후 경제·산업·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왔다. 양국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 5억8000만달러에서 현재 17억4000만달러로 약 3배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CEPA 추진에 뜻을 모은 데 이어 올해 1월 양국 통상당국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면서 협상 추진을 공식화했다.


◇ 에너지·철도·AI로 협력 범위 확대


이날 양국 기업들은 △에너지·인프라 △첨단제조·교통 △AI·디지털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와 신규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는 이집트의 인프라 투자 수요와 한국 기업의 사업 역량을 연계해 에너지와 플랜트, 수처리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지 석유개발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처리 기업 나노에이치투오는 해수담수화 사업 경험을 활용해 현지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첨단제조·교통 분야에서는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투자, 기술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KAI는 항공기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현대로템은 기존 이집트 철도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트램 등 미래 교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이집트를 중장기 생산거점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디지털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한다. 이집트가 '비전 2030'에 따라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 신규 사업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 이집트 “수에즈 특구에 한국 산업단지 만들자"


공급망 다변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에즈운하경제특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생산·물류 거점을 다변화하는 방안이다.


무스타파 셰이쿤 수에즈운하경제특구청장은 이날 특구 내에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한국 기업들에 제안했다.


셰이쿤 청장은 “수에즈운하경제특구 내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해 한국 기업과 협력업체, 연관산업이 함께하는 생산거점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자동차·전자·철도·수처리·섬유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이집트에서 생산한 제품을 지역 및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제조·물류 거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계인 한-이집트 경협위원장은 “한국 기업들은 제조·에너지·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집트와 협력 기반을 쌓아왔다"며 “CEPA 추진을 계기로 AI·첨단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사업과 투자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집트의 전략적 입지와 성장 잠재력에 한국의 제조업·첨단기술 역량이 더해진다면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협력 기회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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