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식중독 10건 중 6건 ‘원인음식 미상’…식약처 역학조사 관리도 허점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0 12:39

지난해 식중독 319건 중 183건 원인식품 미확인…피해 환자 3052명
음식점 사고 60.2% 차지…원인물질·원인식품 모두 모르는 사고도 86건

출처=소병훈 의원실.

▲출처=소병훈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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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 10건 중 약 6건은 원인이 된 음식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에서도 최근 7년간 7500명 넘는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면서 식품 안전관리와 역학조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319건으로 환자 9780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원인식품을 확인하지 못한 사고는 183건(57.4%)에 달했다. 해당 사고의 환자는 3052명으로 집계됐다.


원인식품 미확인 비율은 2023년 63.5%(228건), 2024년 58.9%(156건), 지난해 57.4%(183건)로 3년 연속 절반을 웃돌았다. 올해도 7월까지 신고된 사고 중 178건에서 원인식품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환자는 278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원인식품뿐 아니라 세균·바이러스 등 원인물질까지 밝혀내지 못한 사고가 86건 발생했다. 환자는 1454명에 달했다. 올해 7월까지도 원인식품과 원인물질을 모두 확인하지 못한 사고가 56건, 환자는 730명으로 집계됐다.


원인물질과 원인식품의 규명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원인물질은 전체 사고의 71.2%인 227건에서 확인됐지만 원인식품은 42.6%인 136건에서만 밝혀졌다. 식중독을 일으킨 균이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더라도 실제 문제가 된 음식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시설별로는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체 식중독 사고 319건 가운데 음식점에서 발생한 사고는 192건으로 60.2%를 차지했다. 이 중 109건(56.8%)은 원인식품을 확인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36건 중 20건(55.6%), 학교 외 집단급식시설에서는 47건 중 27건(57.4%)의 원인식품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수가 이용하는 급식시설에서도 원인 규명에 한계가 나타난 것이다.


식중독은 여름철뿐 아니라 겨울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지난해 1~2월과 12월에 발생한 식중독은 68건으로 환자가 1625명에 달했다. 월별로는 9월 45건, 8월 42건, 7월 37건 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식약처는 일반 음식점의 경우 보존식 보관 의무가 없어 검체 확보가 어렵고, 신고 시점에 이미 음식이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이다.



사후 관리체계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원인식품이나 원인물질을 규명하지 못한 이유를 유형별로 구분해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소병훈 의원은 “원인 규명률이 매년 절반 수준에 갇혀 있고 조사 기간조차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사후 관리체계의 명백한 허점"이라며 “원인 규명부터 재발 방지까지 전주기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급식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지난달 15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168건으로 환자는 7543명에 달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에서 63건의 사고가 발생해 2994명이 피해를 봤다. 초등학교는 65건·2557명, 중학교는 35건·1783명, 대안학교 등은 5건·20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1건당 평균 환자는 중학교가 50.9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는 47.5명, 초등학교는 39.3명 수준이었다.


지역별 환자는 경기가 1703명(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687명(24건), 부산 1036명(20건)이 뒤를 이었다. 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총 4426명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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