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이환성 회장, 전문경영인 이경수 대표 성인양자 입양 마무리
이 회장, 올해 전체 발행주식 10% 증여하고 증여세 신고도 마쳐
이 대표, 2003년 신입사원 입사…20년간 국내외서 경영역량 검증
양자 입양 통한 경영 승계, 한국선 이례적…유한양행 유사 사례
세라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영 연속성 위한 선택”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사장. 사진=세라젬
이환성 세라젬 창업주가 전문경영인인 이경수 대표이사를 양자로 입양해 지분 승계에 나섰다. 혈연이 아닌 경영 전문성과 업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후계자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일 세라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이 대표를 성인 양자로 입양했고, 올해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하는 1차 지분승계를 완료했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마쳤으며 향후 기업 성장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승계 방안을 검토해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경영 전문성과 사업 본질에 대한 이해도를 지닌 인물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왔다. 이에 따라 20여 년간 회사의 성장 과정에서 함께 하며 경영 철학·신뢰를 공유해 온 이 대표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사업과 조직을 깊이 이해하고 장기간 경영 성과로 역량을 보여준 이 대표의 리더십이 뒷받침했다. 이 대표는 2003년 세라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뒤 전략기획,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2017년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 이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맡았다. 이후 척추 관리 의료기기 중심이던 사업을 '의료가전' 시장까지 넓혔으며, 2019년에는 웰카페를 도입해 체험 중심 마케팅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이후로도 이 대표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이끌고 있다.
세라젬 측은 “이번 승계는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과 20여 년간 검증된 차세대 경영자의 역량을 연결해 세라젬의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이라며 “이 회장과 이 대표는 기업의 독립성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을 고려해 여러 대안을 검토한 끝에 성인양자 입양 승계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유능한 성인을 양자로 들여 가업 승계 등을 진행하는 '무코요시'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일본 스즈키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는 창업주를 제외한 2~4대 사장 모두 사위 양자가 경영권을 이어간 대표 사례다. 다만, 이는 데릴사위 방식으로서 결혼과 결합된 성인입양 관행인 반면, 순수 성인양자 입양인 세라젬과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전문 경영인을 후계자로 지목한 뒤 성인양자로 입양해 지분을 넘기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1969년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사장직을 혈연이 아닌 조권순 전무에게 승계해 소유·경영 분리 체제를 확립했으며, 현재까지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