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행 트렌드 ‘짧고 굵게’…한국인 95% “긴 휴가보다 1박 여행”

여헌우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0 18:15

호텔스닷컴, 글로벌 여행 트렌드 ‘언팩 27’ 발표…16개국 2만6천명 조사
숙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한국인 82%, 고딕 감성 호텔에 관심 높아
‘부산’ 검색량 50% 증가…세계가 주목한 여행지 10곳에 포함돼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언팩 27' 기자간담회에서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이 최신 여행 트렌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열린 '호텔스닷컴 언팩 27' 기자간담회에서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이 최신 여행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긴 휴가를 기다리기보다 주말 하루를 활용한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대신 개성 있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소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 여행의 목적과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은 이런 변화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국내 여행객 95%가 향후 1년 안에 여가 목적으로 호텔에서 1박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숙소의 독특한 분위기를 중시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여행의 길이보다 경험의 밀도가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 긴 휴가보다 짧은 여행…한국인 '한입 여행' 선호



글로벌 여행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언팩 27(Unpack '27)'을 공개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이 매년 발표하는 여행 트렌드 보고서다.


올해는 한국인 1000명을 포함한 세계 16개국 여행객 2만6000명을 조사했다.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의 항공편·숙소 검색 데이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 결과도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입 여행'(Trip Snacking)이다. 긴 휴가를 한 번 떠나기보다 주말이나 특별한 날에 짧은 여행을 여러 차례 즐기는 방식이다.


호텔스닷컴의 세계 1박 숙박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세계 여행객 79%가 향후 1년 내 1박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응답률은 95%로 더 높았다.


한국인 55%는 최근 1년 사이 주말 1박 숙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여행 목적도 다양했다. 생일·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장기 여행 사이 재충전하려는 목적이 38%, 수영장·스파 등 호텔 시설을 즐기려는 수요가 31%였다.


경제성도 중요한 기준이다. 한국인 59%는 1박 여행을 계획할 때 좋은 가격이나 특가 상품을 우선 고려했다. 관광지와의 접근성은 35%, 호텔 내 식음료 시설은 27%였다. 응답자 85%는 짧은 여행이 다음 장기 휴가까지 여행 욕구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호텔스닷컴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독특한 인테리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즐기는 '고딕 감성 여행'을 내년 주요 흐름으로 제시했다.


한국인 응답자 62%는 호텔의 분위기나 미적 요소가 영향을 미친 숙박 예약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고딕 스타일 호텔에 관심이 있다는 비율은 82%였다. 최근 1년 사이 관심이 커졌다는 응답도 51%에 달했다.


고딕·빅토리아·누아르 양식의 건축물이 있는 여행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9%, 유서 깊은 호텔이나 고성 숙박을 원한다는 응답이 48%였다. 실제 호텔스닷컴에서 세계 고성 숙소에 대한 검색 수요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호텔스닷컴 로고.

▲호텔스닷컴 로고.

◇ '부산' 검색량 50% 급증…세계 여행객 관심 집중


한국 관광시장에 대한 해외 관심도 확인됐다. 익스피디아가 선정한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에 부산이 포함됐다. 유일한 한국 여행지다.


부산의 항공편·숙소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해변과 전통시장, 역동적인 도시문화가 주요 매력으로 꼽혔다.


검색 증가율 1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우스레이크타호로 195% 급증했다. 일본 효고가 95%로 뒤를 이었다.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65%), 미국 세도나(55%)에 이어 부산이 50%로 다섯 번째였다. 멕시코 홀복스(45%), 이탈리아 페루자(35%), 호주 더 트위드(35%) 등도 이름을 올렸다.


부산은 지속가능한 관광 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익스피디아의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 기준도 충족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제시한 원칙을 바탕으로 관광 관리 체계와 지역사회 참여, 관광 수익 재투자 등을 살피는 평가다.


호텔스닷컴은 성인들이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되찾는 '어른이 방학'(Un-Adulting)도 새로운 흐름으로 제시했다.


한국인 절반은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61%로 높아졌다. 이유로는 일상의 책임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영화와 드라마가 여행 수요를 만드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 52%는 영상 콘텐츠에 등장한 여행지를 검색한 경험이 있었고, 23%는 실제 여행을 예약했다고 답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부터 여행지를 검색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67%였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6의 모나코 촬영이 확정된 이후 현지 검색량은 120% 넘게 늘었다. 서울도 '케이팝: 더 데뷔'와 관련해 내년 주목할 영상 콘텐츠 관광지로 선정됐다. 대중문화 콘텐츠가 실제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은 “여행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 원하는 방식에 맞는 경험을 추구하며 여행 선택에도 보다 뚜렷한 목적과 기준을 두고 있다"며 “호텔스닷컴은 여행객들이 이러한 경험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발견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은 줄이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yes@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