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제2의 인생, 춘천에서”…전국 1호 은퇴자마을 조성 추진

박에스더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6 20:08

은퇴자·은퇴 예정자 76.8% 입주 의향 또는 조건부 검토…잠재 수요 확인
주거·의료·문화 결합한 정주단지 구상…인구 유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2026 춘천 은퇴자마을 정책포럼

▲춘천시는 26일 춘천ICT벤처센터에서 '2026 춘천 은퇴자마을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춘천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은퇴 후 인생의 제2막을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춘천시가 전국 1호 은퇴자마을 조성을 추진하며 은퇴 세대의 새로운 정착지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접근성에 의료시설과 호수·산림 등 자연환경을 갖춘 춘천을 은퇴 이후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은퇴자 유입이 지역 소비와 경제활동으로 이어질 경우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춘천시는 26일 춘천ICT벤처센터에서 '2026 춘천 은퇴자마을 정책포럼'을 열고 은퇴자마을 조성 방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은 2027년 3월 시행 예정인 '은퇴자마을 조성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과 같은 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국토교통부 시범사업 공모에 대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해 허영 국회의원, 도·시의원, 의료·복지·도시계획 분야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춘천시가 추진하는 은퇴자마을은 사전 설문조사에서도 상당한 입주 관심을 확인했다.


지난 7월 수도권과 강원권 은퇴자 및 은퇴 예정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8%가 춘천 은퇴자마을에 입주할 의향이 있거나 조건에 따라 입주를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명 중 3명 이상이 춘천을 은퇴 이후 거주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조건부 검토 응답이 포함된 결과인 만큼 실제 이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택가격과 의료서비스, 교통·생활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춘천형 은퇴자마을은 55세 이상 은퇴 세대를 대상으로 주거·의료·문화·체육·복지 기능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복합 정주단지다.



시는 강원대학교병원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등 지역 의료 기반과 수도권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춘천의 호수와 산림, 문화·여가시설을 연계해 은퇴 이후의 생활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도 은퇴자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논의가 집중됐다.


2026 춘천 은퇴자마을 정책포럼

▲김원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는 '미국 실버타운의 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춘천시

김원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는 '미국 실버타운의 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해외 은퇴자 주거단지의 운영 사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석재은 한림대학교 교수는 '은퇴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도시 춘천'을 주제로 은퇴 이후에도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청년층과 교류할 수 있는 세대공생형 주거모델을 제안했다.


정연우 한국토지주택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장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주거·복지 복합모델을 중심으로 중산층 고령자를 위한 은퇴자마을 조성 방향과 유형별 구상안을 발표했다.


은퇴자마을은 춘천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수도권 은퇴 세대가 춘천으로 이주해 생활할 경우 주거와 의료, 외식, 문화·여가 등 지역 내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고객층이 형성되고 의료·돌봄·생활서비스 분야에서는 추가적인 일자리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은퇴자들이 직장생활을 통해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지역사회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생교육과 자원봉사, 청년 멘토링 등에 참여한다면 세대 간 교류와 공동체 활동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은퇴자 유치가 곧바로 인구감소 문제의 해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령인구 유입에 따른 의료·돌봄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기존 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분리된 주거단지가 아닌 세대와 주민이 교류하는 마을로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실제 입주 규모와 주택 공급가격, 사업비 조달 방안, 의료·돌봄 서비스 운영체계 등은 향후 기본계획과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구체화해야 할 부분이다.


춘천시는 지난 3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으며, 포럼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국토교통부 시범사업 공모를 준비할 방침이다.


춘천형 은퇴자마을이 은퇴 세대의 새로운 삶터이자 지역에 인구와 소비를 불러들이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마련될 사업계획과 실제 정주 여건에 달려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포럼은 춘천시가 전국을 대표하는 은퇴 정주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구체적인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포럼에서 나온 귀중한 의견들을 세밀히 반영해 춘천을 인생의 제2막을 펼칠 수 있는 가장 살기 좋은 은퇴자 정주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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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에스더 기자 입니다. 전국부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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