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1.0% ‘깜짝 반등’...가계 소비는 여전히 부진

송재석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7 09:08

3분기 GDP 전기 대비 1.0% 증가
전망치 세 배 웃돌아

정부소비 1.9%·설비투자 4.1%
실질 GDI 증가율 18.8% 기록
구매력 개선에도 재화·서비스 소비 모두 감소

돈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0%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1.0%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정부 지출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민간소비는 감소세로 돌아서 성장의 과실이 가계의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 0.3%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 0.6%에 이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성장을 뒷받침한 축은 정부 지출과 설비투자였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도 4.1% 증가했다. 두 항목의 성장 기여도는 합계 0.7%포인트(p)에 달해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0.2%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를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2.3% 증가했지만 가계의 소비 흐름은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은 2.3% 늘었고,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수입은 2.4%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내수 기여도는 0.9%p였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기계·장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늘었으며, 전기업을 포함한 전기가스수도사업도 3.7% 성장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증가로 2.0% 확대됐고, 사업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은 0.2% 증가했다.


생산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 15.7%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1977년 4분기 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GDP 성장률을 웃도는 GDI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 3분기 1.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 지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가계의 소비 회복까지 이어질지가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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