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조800억·영업익 2조9197억…전년比 21.2%·71.5%↑
전 계열사 외형·내실 동반성장…로보틱스도 흑자 전환
오일뱅크, 반년만에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힘 빠진 ‘전쟁 특수’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디젤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HD현대가 올해 3분기 주요 사업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외형과 내실의 동반 성장을 이뤘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직전 분기의 '전쟁 특수' 효과는 대폭 축소된 모양새다.
◇ 전 계열사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
HD현대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2조800억원과 영업이익 2조919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조선과 건설기계, 정유,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부문 전반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계열사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매출 8조2862억원과 영업이익 1조4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7.3% 성장했고,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매출 2조1756억원·영업이익 2002억원으로 같은 기간 6%·39.8% 신장했다.
정유·석유화학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매출 10조437억원과 영업이익 90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0%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1.3% 급증했다.
또한 전력인프라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매출 1조1799억원과 영업이익 284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8.5%·15.1% 성장을 거뒀고, 선박 엔지니어링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도 같은 기간 26.7%·2.2% 신장한 매출 6501억원·영업이익 95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로봇 솔루션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904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7.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흑자 전환했다.
◇ 옅어진 '전쟁특수'…오일뱅크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회귀
다만 HD현대의 이번 3분기 영업실적은 역대급 호실적을 보였던 직전 분기(매출 22조4094억원·영업이익 4조1246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이 1.5%, 영업이익은 29.2% 감소했고, 이 기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8.4%에서 13.2%로 5.2%포인트(p) 축소됐다.
특히 직전분기 대비 수익성 감소는 HD현대오일뱅크의 정유·석화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분기 초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중동전쟁 완화 조짐으로 상반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축소된 데 더해, 원화 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에 직전 분기 19.2%에 달했던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들어 9%로 석 달만에 10.2%p 위축됐다. 회사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4분기(7.0%) 이후 반 년만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4476억원과 영업이익 203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9%·12% 신장해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정유 부문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이 9조234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8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 급감했다.
또한 직전 분기 매출 8469억원과 영업이익 3594억원을 거뒀던 석유화학부문은 3분기 매출 5727억원·영업손실 1238억원에 그쳤다. 이에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2.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 정유 시황 회복 기대에도…석화 구조조정 효과는 미지수
HD현대오일뱅크는 올 4분기 정유사업의 시황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와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수급도 당분간 빠듯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휘발유는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공급 차질과 저재고로 인한 비축 수요 증가에 따라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등·경유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으로 인한 수출 금지 조치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라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석유화학사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 4분기 폴리머 시장에서 원료 가격 상승 부담과 연말 비수기, 저가 물량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틸렌·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을 통해 출범한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고수익 제품 위주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향후 (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는 어느 시점에 정상적인 공급 수요 상황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