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17兆 순익’ 쌓은 4대 금융지주...비은행 경쟁력 ‘격차’

박지성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30 16:42

은행 이자이익 견조, 4대금융 실적 성장세 유지
KB·신한증권 약진...카드 계열사도 이익 확대

보험 계열사, 투자·보험손익 영향에 실적 부진
비은행, 안정적 이익 창출력이 경쟁 좌우

돈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이자이익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을 떠받치는 가운데 비은행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새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17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증권, 카드, 보험의 실적 기여도는 금융지주마다 달랐다. 특히 보험사 인수로 비은행 사업을 확장한 우리금융까지 가세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수익원 다변화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 증권·카드 실적 개선 주도...보험 계열사 수익성은 과제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7조101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신한금융도 5조274억원으로 12.7% 늘었다. 하나금융은 3조624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으로 표면상 4.9% 감소했지만 지난해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9% 증가했다. 그룹 순수수료이익도 4조878억원으로 38.5%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누적 순이익 3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11.2%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도 2106억원으로 17.3% 줄었다. 증권과 카드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보험 계열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도 비은행 계열사별로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4858억원으로 27.7% 늘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도 653억원에 그쳐 전 분기보다 77.4%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증권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분기별 실적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은행 중심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62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하나증권은 누적 순이익 2834억원, 하나카드는 1753억원, 하나캐피탈은 144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이 늘었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 수익 기반을 넓히는 데는 지속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3분기 누적 우리카드 순이익은 약 1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고 우리투자증권도 약 282억원으로 개선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약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그룹에 편입되면서 비은행 사업 기반도 넓어졌다. 향후 보험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 비은행 포트폴리오 차이…금융지주 간 수익성 경쟁

비은행 부문의 성과는 금융지주별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 구조의 차이를 보여준다. KB금융은 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바탕으로 비은행 이익 비중이 40% 수준에 이른다.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보험 계열사의 이익 감소는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가 실적을 뒷받침했으나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 감소와 3분기 증권 실적 둔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며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힌 만큼 새로 편입된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은 금융지주 간 수익성 경쟁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증권은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시장 흐름에, 보험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 영향을 받는 만큼 계열사별 실적 변동이 그룹 전체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히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각 계열사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각 계열사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그룹 실적에 기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금융지주들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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