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호벤·에인트호번 방문해 첨단기술 협력 모색
ASML 기술지원센터·반도체 인재 양성 협의
▲이상일 용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과 관계자들에게 용인시의 반도체 산업 현황과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용인시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벨트호벤과 에인트호번을 방문해 지방정부 및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관계자들과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이상일 시장과 시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시청과 에인트호번 하이테크 혁신 캠퍼스, ASML 본사를 차례로 방문해 반도체 산업 협력과 첨단기술 생태계 조성 방안을 협의했다.
벨트호벤 시장과 반도체 산업 협력 논의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벨트호벤 시청에서 마르셀 델헤즈 시장과 브레인포트 경제개발공사 국제업무 전략자문관 안 베르하흐 등 관계자들과 약 1시간 30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벨트호벤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본사와 연구개발(R&D) 시설이 위치한 도시로, 네덜란드 첨단산업 협력체인 '브레인포트(Brainport)'의 주요 거점이다. 브레인포트는 벨트호벤 등 5개 도시 시장이 참여해 첨단산업 육성과 기반시설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는 민관학 협의기구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투자사업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 6개와 SK하이닉스의 4개 등 총 10개 생산라인 조성 계획과 기흥캠퍼스의 연구·제조시설 확충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용인시와 벨트호벤시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델헤즈 시장은 용인시와 벨트호벤이 산업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향후 용인 방문을 검토하는 등 양 도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에인트호번 혁신 캠퍼스 방문…광반도체 기술 협력 모색
▲이상일 용인시장과 시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포톤델타(Photondelta)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용인시
이 시장과 시 대표단은 이어 에인트호번의 하이테크 혁신 캠퍼스를 찾아 광반도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포톤델타(Photondelta)의 엘코 브링크호프 최고경영자(CEO) 등과 약 1시간 동안 의견을 교환했다.
'하이테크 캠퍼스 에인트호번'은 300여 개의 첨단산업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약 1만 3000명이 근무하는 기술혁신 거점이다.
이 시장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한 공간에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협력체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용인시에도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혁신 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시가 첨단기술 혁신 캠퍼스 조성을 주도하고 관련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 ASML 본사서 기술지원센터·인력 양성 협의
▲이상일 용인시장과 시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 체험관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용인시
이 시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ASML 본사를 약 1시간 45분간 방문해 일부 시설을 둘러보고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앞서 ASML 본사를 찾은 예룬 다이셀블룸 에인트호번 시장과도 만나 인사를 나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매출 기준 세계 1위 업체다.
용인시와 ASML코리아는 2024년 12월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협력화단지 사무소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ASML코리아는 일반산단 내 협력화단지 A6-3블록 7577㎡ 부지에 반도체 장비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기술지원과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며, 약 800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나이더-모누리 COO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서 용인시가 담당하는 역할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지속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어 용인에서 대규모 반도체 산업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필요한 전문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양성할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이 시장은 용인시가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4년 전 공약한 반도체 고교 신설 사업도 추진해 내년 봄 개교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용인 지역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2년 전 시청 내 교육 공간을 마련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의 반도체 산업 확대에 ASML의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의 기술지원센터 설치와 향후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