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발롤라 회장 수원서 기자회견…한국 로타리 6만4000명 봉사·국제협력 성과 조명
몽골 사막화 방지·탈북민 정착 지원 등 소개…“지속 가능한 봉사가 진정한 변화"
소아마비 발생 99.9% 감소에도 퇴치 노력 강조…“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
▲국제로타리 회장인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2026~2027년도 국제로타리 회장인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회장이 한국 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제 봉사와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바발롤라 회장은 2일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한국 로타리가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국제로타리 존12·13 수원연수회와 연계해 이뤄졌다. 바발롤라 회장은 방한 기간 한국 로타리의 봉사활동과 국제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소아마비 퇴치와 평화 구축, 미래 세대를 위한 인도주의 활동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로타리,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서 국제봉사까지
바발롤라 회장은 로타리를 “친구와 이웃, 전문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세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로타리가 회원 규모와 로타리재단 기부 등에서 국제로타리의 주요 축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로타리는 1927년 11월 서울에서 첫 로타리클럽이 창립된 이후 성장해 현재 6만4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2027년 11월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바발롤라 회장은 한국 회원들의 로타리재단 기부 규모가 1천850만 달러에 이른다며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를 위해 꾸준히 봉사해 온 한국 로타리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 로타리의 구체적인 활동 사례로는 탈북민이 직접 만든 로타리클럽이 다른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사업을 비롯해 무료 치과 진료, 빈곤 퇴치, 자해 경험 청소년 치유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그는 이 같은 사업들이 지역사회의 필요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몽골을 푸르게'…국경 넘어 환경문제 해결
국제 봉사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국 로타리가 추진하고 있는 몽골 조림사업 '몽골을 푸르게'가 소개됐다.
이 사업은 몽골 고비 사막 지역의 사막화와 황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토지 관리와 환경 개선을 위한 현지 공무원 교육 등을 추진하는 국제협력 사업이다.
한국 로타리와 로타리재단, 몽골 정부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으며,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현지의 역량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발롤라 회장은 “관대함과 헌신, 지역사회의 자발성, 파트너십이 결합하면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정부와 시민사회, 국제 파트너가 공동의 목표 아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질병퇴치·식수 지원도 결국 평화를 만드는 일"
바발롤라 회장은 로타리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중심에는 '평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질병을 퇴치하거나 식수를 공급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 역시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문화적 차이를 줄여 평화로운 공존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봉사활동의 성과를 단순히 사업 종료 시점에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아마비 퇴치 99.9% 감소…“한 명이라도 위험하면 끝난 것 아니다"
국제로타리의 대표적인 국제협력 사업인 소아마비 퇴치 활동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로타리는 1985년부터 소아마비 퇴치 사업을 시작해 예방접종 등을 통해 전 세계 소아마비 발생을 99.9%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바발롤라 회장은 아직 완전한 퇴치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 한 명의 어린이라도 소아마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우리의 과업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예방접종과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소아마비와 같은 국제적 보건 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사회가 장기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로타리 창립 100주년…“다음 세대에도 봉사의 가치 이어지길"
바발롤라 회장은 한국 로타리의 창립 100주년을 새로운 봉사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 명의 아이가 예방접종을 받도록 돕거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외로운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것에서 변화는 시작된다"며 작은 봉사의 실천이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로타리가 지난 100년간 축적한 봉사 경험과 국제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로타리 회원들과 연대해 평화와 인도주의를 위한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한편 올라잉카 하킴 바발롤라 회장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2026~2027년도 국제로타리 회장을 맡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로타리 회장에 선출된 인사로, 석유·가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역사회 봉사와 지속 가능한 해결책, 평화 구축 활동에 참여해 왔다.
국제로타리 이사와 로타리재단 이사 등을 역임하며 국제 조직 운영에도 참여했으며, 현재 국제로타리 회장으로서 세계 각지의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다.
이번 방한은 한국 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의 봉사 경험과 국제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확대와 평화·인도주의 활동 강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