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다올투자증권이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71만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미국 바이오마린에 기술이전한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가치를 새로 반영한 결과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이 GC녹십자와 공동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파브리병 치료제 'HM15421(LA-GLA)'의 신약가치를 1958억원으로 산정해 기업가치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비중 14.7%…올해 세 번째 기술수출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지난달 29일 HM15421을 바이오마린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4억7500만달러이며, 이 중 계약금은 7000만달러다. 두 회사가 3500만달러(약 468억원)씩 받는다. 마일스톤과 출시 후 경상 로열티도 50대 50으로 나눈다. 바이오마린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두 회사는 국내 권리를 갖는다.
이 연구원은 임상 1/2상 단계에서 확보한 계약금 비중이 14.7%로, 지난 8월 제넨텍에 넘긴 HM17321(8.2%)보다 높다고 짚었다. 6월 일라이 릴리(소네페글루타이드), 8월 제넨텍에 이은 올해 세 번째 기술수출이다.
2주 1회 정맥주사→월 1회 피하주사
파브리병은 α-Gal A 효소가 부족해 세포에 당지질이 쌓이면서 신장·심장 등이 손상되는 희귀질환이다. HM15421은 효소 구조를 안정화해 체내 지속 시간을 늘렸다. 기존 효소대체요법(ERT)의 2주 1회 정맥주사를 월 1회 피하주사로 바꿔 투약 부담을 줄인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보고서는 전임상에서 기존 ERT 대비 신장 기능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바이오마린의 경구 치료제 갈라폴드는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만 쓸 수 있어, HM15421이 상용화되면 치료 대상이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상 1/2상은 2028년 종료 예정이며, 3상을 거쳐 2032년 출시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펩타이드에 적용해 온 장기지속형 기술을 희귀질환 치료용 효소까지 확장해 기술이전 성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계약금 4분기 일시 인식 가정
다올투자증권은 HM15421의 최대 시장점유율을 35%, 로열티율을 매출 규모에 따라 10~13%, 임상 성공률을 30%로 가정했다. 계약금 468억원은 4분기에 일시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 올해 실적 추정치에 반영했다. 이에 따른 올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3911억원으로 전년보다 51.7% 늘어난다. 다만 영업가치는 일회성 계약금을 제외한 2027년 EBITDA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