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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출 둘러싼 갈등…“관여 못 한다며”

나광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1.04 16:12

수협중앙회장·조합장, 정부측 인사 선임 반대
노조에 보낸 ‘행추위 고유권한’ 메세지와 상충

수협은행

▲수협은행.

차기 SH수협은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7일 만료되지만,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신 은행장의 연임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 선임 중 선택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수협중앙회와 노동조합간 갈등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추위는 오는 11일 4번째 회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자 재공모에 돌입할 방침이다. 행추위는 해양수산부·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위원 2명으로 구성됐고, 최종 후보 선정은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3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설명회에서 정부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신 행장이 수협에서 몸 담은 반면, 이형주 원장은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전국 수협 조합장 89명도 정부 출신 인사의 선임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수협중앙회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 내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메세지가 나온다고 해석될 수 있는 이유다.



◇ 노조, 신학기·이형주 후보 사퇴 촉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같은 날 노조에 발송한 공문에는 '은행장 추천대상자의 선정방법 결정 및 선정, 자격심사, 그 밖에 은행장 추천에 관련해 필요한 사항은 행추위의 고유권한으로 중앙회는 이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중앙회장도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장들이 자율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조직적인 행동이 행추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판장 최초 작성자와 제안자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두 후보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수협은행이 '파벌싸움'의 희생양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후보 개인의 문제 보다 정부의 부당한 인사 개입 또는 특정 세력이 은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관치금융을 반대한다는 명분이 또 다른 형태의 인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되면 안 된다"며 “정부의 영향력도, 중앙회장의 영향력도 아닌 행추위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판단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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