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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심판 시작됐나”…코스피 급락 부른 美 중간선거 [이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1.04 11:34

개표 들어간 美 중간선거
민주, 상원 탈환에 필요한 순증 4석 중 1석 확보

예측시장서 ‘블루 웨이브’ 확률 99%
코스피, 장중 3%대 급등 후 하락 전환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초기 개표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타나자 미국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이 급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7분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71%, S&P 500 선물은 1.06%, 나스닥100 선물은 1.91% 하락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5% 하락 중이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한 연 4.893%을 나타내고 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7% 내린 5497.7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43% 오른 5786.1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3.17% 상승한 5828.13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주식시장과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기술기업과 AI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 국채는 정치적 교착 상태로 추가 감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제한될 경우 연방정부의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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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시간 동안 폴리마켓 중간선거 판세 추이.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할 가능성(하늘색)은 99%에 달한다. 사진=폴리마켓

◇민주당, 공화당 상원 의석 탈환…'블루 웨이브' 기대 확산



이 같은 금융시장 반응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초반부터 주요 승부처에서 승리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의 개표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공화당의 마이클 와틀리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꺾고 상원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던 지역이다. 특히 와틀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상원 다수당 탈환에 필요한 순증 4석 가운데 1석을 확보하게 됐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조지아, 뉴저지 등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상원 탈환을 위한 발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온라인 예측시장에서도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폴리마켓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확률이 99%까지 치솟았다. 개표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3% 수준이었다.


노무라홀딩스의 앤드루 타이스허스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초기 언론 보도와 예측시장에서는 블루 웨이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의 초기 거래에서 금융시장은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브리지 쿠라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직은 매우, 매우 초기 단계이지만 민주당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분점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목격했던 것보다 재정 지출이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으로 분점정부가 형성됐을 때는 대체로 미국 국채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lection 2026 America Votes Wisconsin

▲(사진=AP/연합)

◇ 민주당 상원 탈환까지 3석 더 필요…트럼프 '거부권 대통령' 되나


다만 주요 경합지의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의 상원 탈환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석을 빼앗는 데 성공했지만 추가로 확보해야 할 의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텍사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등 주요 상원 경합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던 지역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편투표 개표와 선호투표제에 따른 집계 절차 등으로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만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주요 입법 과제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되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상대로 각종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원까지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인사와 법안 처리에도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정부 예산안 처리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등 주요 재정 현안에서도 민주당과의 협상이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의회 권력 교체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CBS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자신은 “미스터 비토(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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