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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유럽 스키장 절반 ‘눈 부족’ 위기…겨울 스포츠 산업 흔들

김연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1.04 18:15

기온 2도 상승 시 유럽 스키장 53% 심각한 적설 부족 위험
인공눈 생산에 전력·용수비 부담 가중…수익성 악화 우려

스키장

▲지난달 30일 칠레 산티아고 인근 안데스산맥의 바예 네바도(Valle Nevado) 스키장에서 관광객들이 리프트를 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하면 유럽 스키장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눈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눈 생산에 필요한 전력·용수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겨울 스포츠와 관광산업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은 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스키장을 위한 기상·기후 서비스'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가 스키장 운영과 겨울 관광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유럽 28개국 스키장 2234곳 중 53%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할 경우 인공눈 생산설비 없이 안정적인 적설량을 확보하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덮여 있는 기간이 10년마다 평균 5일씩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져 저지대 스키장일수록 운영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에서는 해발 800m 이하 지역의 강설일수가 1970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 겨울철 기온이 0도가 되는 고도도 50년 전 약 600m에서 현재 약 850m로 높아졌다. 2022~2026년 스위스 빙하의 연평균 융해 속도는 과거 관측된 어느 5년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빨라졌으며, 2021년 이후 빙하 부피의 약 20%가 사라졌다.



스키장들은 자연 적설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눈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운영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인공눈을 만들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줄어들고 생산 효율도 낮아져 전력 사용에 따른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눈 생산에 필요한 용수 확보도 과제로 떠올랐다. 여름철 강수량 감소와 빙하에서 공급되는 하천 유량의 감소가 겹치면 물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전력요금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설비 확충에 따른 투자비와 유지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키장뿐 아니라 숙박·외식·관광 서비스 등 산악지역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설량 감소로 겨울철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지역 사업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리프트와 제설설비 등 장기간 사용하는 시설의 투자금 회수에도 불확실성이 커진다.


WMO와 FIS는 스키장 운영자들이 단기 기상예보뿐 아니라 계절별 전망과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경영과 시설 투자에 반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개장·폐장 시기와 인력 운영, 에너지·용수 확보 계획을 조정하고 겨울 스포츠에 집중된 관광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업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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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연지 기자 입니다. 기후에너지부 yonzgonz@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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