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SEDA 기술이전…GIS·변압기 이상징후 사전 감지
한전, 2021년 이후 설비고장 88건 예방…지난해 복구비 370억원 절감
LS 자체 CMS·AMS와 결합…전력기기 넘어 진단·자산관리까지 확대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 현장에서 한전과 '전력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오른쪽),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왼쪽)이 기술이전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의 전력설비 고장예측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단순히 변압기·배전기기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설비의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유지·보수 시점까지 관리하는 전력설비 운영·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서 한전과 '전력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와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고장 나기 전에 잡는다…한전 SEDA 기술 도입
SEDA(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lysis system)는 한전이 개발한 전력설비 예방진단 시스템이다.
변전소 내 주요 전력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변압기 등 주요 전력설비의 상태를 분석하고 고장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하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전에 경보를 보내는 기능도 적용한다.
한전에 따르면 SEDA를 도입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총 88건의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했다. 지난해에만 고장복구비용 약 37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은 이전받은 기술을 자체 '설비 상태 감시 시스템(CMS)'에 적용해 설비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CMS는 다시 자산관리 시스템(AMS)과 연결한다. 전력설비 상태를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유지보수와 교체 시기,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 반도체·AIDC는 '무정전'이 경쟁력
LS일렉트릭이 예방진단 기술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력설비 장애가 발생하면 생산이나 데이터 처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이후 복구하는 것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장애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따라 전력기기 공급과 예방진단, 자산관리 시스템을 묶어 반도체·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해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력변환장치(PCS)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최근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직류(DC)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미래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번 한전 기술 도입으로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사업뿐 아니라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유지·관리하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한전의 예방진단 기술과 당사의 전력설비 관리 역량을 결합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중요한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