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대기업 대출 35조 늘 때 중소기업은 20조…지난달엔 ‘역전’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1.07 20:09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 900조 돌파
올 들어 55조 증가…대기업이 주도
지난달엔 중기 대출이 1조 이상 더 늘어

기업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올 들어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55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와 대기업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대기업 대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900조40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55조677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인 25조6834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5조3072억원으로, 올 들어 35조80억원 늘었다. 지난해 동기 12조752억원이 늘어난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수월하지 않자 은행을 찾는 대기업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까지 더해지며 은행이 대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생산적금융은 첨단·미래 주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중소기업와 협력사 등에 대해서는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을 선호하는 만큼 대기업 중심의 자금 공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95조95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조6691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6081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커졌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6조3709억원으로 올해 1조938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에 16억원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서는 공급이 확대됐다. 경기 부진 속에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등을 고려하면서 보수적으로 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보증대출을 늘리고 신용평가를 개선하는 등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했다"며 “건전성 위험이 있는 만큼 무작정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단 지난달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대기업 대출을 웃돌핬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올 들어 가장 큰 5조222억원 증가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은 감소했던 지난 6월을 제외하면 매월 1조~2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4215억원에 그쳐 중소법인 중심으로 대출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3조8438억원 늘었다. 올해 가장 증가 폭이 컸던 전월(5조4888억원)보다는 줄었지만, 매월 1조~4조원대 증가세를 보인 만큼 비슷한 수준의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중소법인에 대한 자금 공급도 늘렸다"며 “우량 기업을 선별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금융부 dsk@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