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차선 반사성능 240→500으로 상향…유리알 사용량도 두 배 확대
2027년부터 노후 차선 별도 정비…물류·산업단지 주변 우선 개선
도색 후 6개월 등 시점별 품질검사…시군 도로까지 확대 추진
▲현장 도색장면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밤길 운전에서 희미한 차선은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가로등이 부족한 도로에서는 차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운전자가 주행 방향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기도가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차선의 빛 반사성능을 기존보다 약 두 배 강화하고, 노후 차선의 정비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경기도는 자체 마련한 '경기도형 차선 도색 시공기준'을 도내 도로공사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2027년부터 노후 차선을 도로 재포장과 별도로 정비한다고 8일 밝혔다.
새 기준의 핵심은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운전자 방향으로 되돌려 보내는 재귀반사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일반 흰색 차선의 시공 직후 최소 반사성능은 기존 240에서 500mcd/(㎡·lx)로, 노란색은 150에서 300으로 강화됐다. 아스팔트 차선에 사용하는 유리알도 1㎡당 310g에서 646g으로 늘렸다.
도료의 내마모성 등 품질기준도 구체화해 차선이 쉽게 닳거나 반사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줄이도록 했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지난 4월 전문가와 관련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도색과 성능 측정을 거쳐 5월 새 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4월 25일 실시한 시범도색에서는 굴절률 1.7의 유리알을 사용한 차선이 847mcd/(㎡·lx)의 반사성능을 기록했다. 기존 흰색 차선 최소기준의 약 3.5배에 해당한다.
정비 방식도 달라진다. 그동안 차선 재도색은 도로 재포장공사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차선이 마모돼도 적기에 보수하기 어려웠다.
경기도는 2027년부터 반사성능이 기준에 미달하는 구간을 대상으로 정비 우선순위를 정해 재도색을 추진한다.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물류·산업단지 주변과 차선 손상이 심한 구간을 중점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개선된 시공기준은 지방도 신규 공사 설계에 반영하고, 진행 중인 공사에도 설계변경 등을 통해 적용한다. 국가지원지방도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차선 도색 이후의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도색 후 6개월 등 시점별로 반사성능을 측정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재도색 등의 조치를 거쳐 다시 검사한다. 공사 담당 부서와 품질시험팀은 반기마다 검사 결과를 공유해 관리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21일 용인시 등 16개 시군 도로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으며, 이달에도 추가 설명회를 개최해 새 기준의 확산을 추진한다.
다만 시범도색에서 확인된 높은 반사성능이 장기간 유지되는지는 실제 교통량과 기상조건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박재영 경기도건설본부장은 “차선 시인성 개선은 기준 마련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로 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정비를 적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차선을 처음부터 더 밝게 만들고, 흐려진 차선은 제때 다시 그리는 데 있다. 강화된 시공기준과 정기적인 품질검사가 현장에 정착한다면 야간 운전자의 안전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