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넷마블-넥슨-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2.25 23:18
[글로벌경영] 넷마블-넥슨-선데이토즈-스마일게이트

게임은 ‘글로벌 시장’이 활동무대다. 전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게임 플랫폼이 왕성하다. 국내 게임 업체도 이런 흐름을 타고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저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현지화 전략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게임 시장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2015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9.4% 늘어난 915억 달러(113조원)이고, 오는 2018년에는 1130억 달러(139조원)가 된다는 관측이다. 경쟁력 강한 콘텐츠를 앞세워 이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선데이토즈, 스마일게이트 등 4개 업체의 올해 글로벌 경영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마블 퓨처파이트 메인 이미지

▲마블 퓨처파이트. 이미지제공=넷마블

▶넷마블 한국게임 ‘글로벌 파이어니어’ 지향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 중 가장 뜨거운 게임사다. 넷마블의 작년 누적 매출은 1조729억원으로 2013년보다 8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118%나 증가한 2253억원을 기록했다. 그 바람에 단숨에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2위 업체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며 작년 4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2014년(17%)에 비해 23%p 급증된 약 40%로 확대됐다.

이런 성과는 단연 뛰어난 게임이 바탕이 됐다. 넷마블은 작년 4월 마블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파이트’을 전세계 148개국에 출시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마블의 유명 작가(피터 데이비드)가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한 데 이어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으로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 다운로드,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세븐 나이츠’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 게임은 양 진영이 공격을 한 번씩 주고받는 방식의 전투를 즐기며 400종 이상의 캐릭터를 모으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강점이다. 넷마블은 작년 10월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를 146개국에 출시 후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13개국 구글플레이 매출 Top 10에 올랐고, 이달 4일 기준으로 태국 앱스토어 매출 1위, 인도네시아, 싱가폴, 대만은 2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26종의 모바일 게임 신작을 내놓으며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신작 라인업은 △MMORPG 4종 △액션 RPG 6종 △전략 RPG 5종 △캐주얼 RPG 4종 △캐주얼·스포츠·FPS 3종 △전략 게임 2종 △소셜 카지노 2종 등이다.

주요 신작 라인업 중에는 △액션 RPG ‘KON’ △모바일 MMORPG ‘리니지Ⅱ’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신개념 턴제 애니메이션 RPG ‘스톤에이지’ △RPG ‘몬스터에이지’ 등이다. 또한 PC 온라인 유명 IP를 활용한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테라:다크스콜 등 MMORPG 신작도 추가됐다.

넷마블은 26종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게임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게임의 ‘글로벌 파이어니어(Global Pioneer)’가 되겠다는 것이 넷마블 목표다.

▶넥슨 "글로벌 모바일게임 본격 공략"

▲HIT. 사진제공=넥슨


넥슨은 올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천명했다. 다양성을 기조로 자체 개발작을 비롯해 유명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타이틀과 국내외 파트너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등 약 20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2015년 모바일 체질 개선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모바일사업본부를 통해 다수의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기반을 닦았다.

이런 노력으로 작년 11월 ‘HIT’를 론칭하고 자사 모바일게임 최초로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에 도미네이션즈, 영웅의 군단 등 전략·SRPG·액션 RPG 등 각종 장르의 게임을 성공시키면서 우수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 특히 넥슨은 작년 11월 대형 모바일 RPG 타이틀 ‘HIT’를 선보이며 모바일 돌풍에 방점을 찍었다.

‘HIT’는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PC온라인 MMORPG를 개발한 박용현 PD가 선보인 첫 모바일 액션 RPG로, 정식 출시 첫날 애플 국내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이런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4년에 비해 37%나 늘어난 59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넘어서는 괴력을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8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했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 내 ‘넥슨’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작년 기존 모바일게임사업본부를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고 각각 전담 조직을 마련하는 조직 확대 개편을 단행해 국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동시 공략키로 했다.

자체 개발 타이틀도 대거 선보인다. 유명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부터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게임까지 넥슨만이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마련하고 작년 확보한 국내외 유망 개발사의 타이틀도 론칭하며 약 20여 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높은 퀄리티를 갖춘 콘텐츠와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그동안 쌓아온 모바일 게임 사업 노하우와 장르 및 시장 특성에 따른 특화된 전략을 더해 장기적인 글로벌 서비스 토대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선데이토즈 "애니팡 IP 활용 캐주얼게임 승부수"

▲애니팡맞고. 이미지제공=선데이토즈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새로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시장을 확대해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겠다는 것이 선데이토즈의 기본 방침이다.

작년에는 주요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줄며 실적이 급락했다. 2014년에 비해 58.2% 급감한 255억원에 불과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797억원으로 2014년(1441억원)에 비해 44.7%나 내려갔다.

매출 1000억원이 붕괴된 요인은 매출 비중이 높던 기존 ‘빅4’의 매출 하락 때문이다. 애니팡 1·2, 사천성, 아쿠아스토리 등 빅4 게임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가운데 70~80%에 달하지만 특히 애니팡 시리즈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애니팡2’는 15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와 260억건 이상의 누적 플레이를 기록 중인 국내 대표 캐주얼 게임이다.

때문에 선데이토즈는 올해 퍼즐, SNG(소셜네트워크 게임), 웹보드 장르 등 총 7종의 게임을 출시해 작년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실적을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에 애니팡을 북미·유럽 시장에 론칭하고 애니팡 사천성2는 국내 및 글로벌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2분기에는 애니팡3을 내놓고 보드 장르 신작(1~2개)과 퍼즐, SNG 등 신작을 개발 중이다.

또한 작년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된 상하이 애니팡과 애니팡 맞고를 통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애니팡2’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할 해외 유력 게임사인 아에리아 게임즈와 협업해 ‘애니팡2 글로벌(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다양한 캐주얼 게임의 재미를 전하고 신작과 기존 게임의 조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되는 게임은 모두 애니팡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선데이토즈는 언급했다.

또한 다년간의 게임 운영, 개발로 축적된 이용자 분석과 서비스 고도화로 다양한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로 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기존 게임 모두의 지속 흥행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IP 활용 사업 다각화

▲크로스파이어. 이미지제공=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는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으로 세계 8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2007년 5월 국내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텐센트를 통해 2008년 정식으로 중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메신저로 중국에서 시장을 넓혀 가던 텐센트가 한국 게임을 찾았고, 스마일게이트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중국에 진출하게 됐다. 중국 퍼블리셔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지 않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빠른 스피드와 타격감 등을 고수했다.

현지화 전략도 함께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지 시장 분석에 많은 공을 들였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당시 FPS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용 문양으로 된 총을 게임에 등장시켰다. 게임 캐릭터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히는 등 자국 문화에 자긍심이 높은 중국인의 기호를 반영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이런 전략으로 크로스파이어는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명(2014년 기준)을 돌파하며 온라인 게임 중 세계 최대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연이어 경신하는 괴력을 보였다.

또한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 1조5000억원(2014년 기준)을 달성키도 했다. 중국 전체 온라인 게임 1위는 물론 베트남 전체 온라인 게임 1위, 남미(브라질) FPS 게임 1위, 필리핀 FPS 게임 1위 등의 성과를 보이며 글로벌 No.1 온라인 게임으로 위상을 다져 나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도전은 계속됐다. 우선 지적재산권(IP)을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다각화하기로 결정했다. 국산 게임 최초로 할리우드 제작사(오리지널 필름)와 계약하고 향후 할리우드 배우 출연 실사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한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FPS ‘천월화선:창전왕자’의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치후360-더나인 합자 회사인 ‘오리엔탈 샤이니 스타’와 함께 크로스파이어2를 5억 달러에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5억 달러는 국내 게임 수출계약 최대 금액이다. 여기에 크로스파이어를 더웨일게임스의 ‘배틀코믹스’에서 ‘소울파이어’라는 이름으로 웹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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