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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정민지 기자] 대형건설사도 수도권 분양에 고전 중이다. 현대건설-대우건설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1을 넘지 않아 충격에 빠졌다. 심지어 GS건설-현대건설은 작년 하반기 서울에 생긴 미분양 아파트를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 높은 분양가 탓도 있으나 부동산 한파 영향권에 대형건설사도 들어선 셈이다. 업계 일각에선 공급과잉도 고분양가도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가는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를 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606호(1월 말 기준)로 나타났다. 전월 6만1512호와 비교하면 1.5%(906호) 소폭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역시 1만422호로 조사돼 전월 1만518호 대비 0.9%(96호) 줄었다.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감소했으나 변동 폭이 1.5% 정도로 미미한 편이라 당분간 미분양 우려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실제 대형건설사들도 낮은 청약률을 보이며 미분양이 적체되는 등 수도권에서 고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건설이 파주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운정’은 청약 경쟁률이 0.17대1이고, 대우건설이 안성에 분양한 ‘안성 푸르지오’는 0.02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에 남아있는 미분양도 예외가 아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작년 9월 서울 동대문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는 전용면적 84㎡가 3가구, 은평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백련산4차’는 3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GS건설이 작년 11월 서울 마포구에 분양한 ‘마포자이3차’도 미분양이 30가구에 이른다. 호반건설이 작년 12월 서울에 처음 분양한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은 총 220가구 중 전용면적 101㎡ 4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미분양이 다소 남아있으나 서서히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분양가 영향이 아니라 시장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 분양시장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도 않은 점이다. 작년 말 주택경기가 좋지 않자 다음해로 분양을 미룬 건설사들이 봄을 맞이해 대대적인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3∼4월 분양 가구수는 6만3442가구나 된다. 특히 수도권 분양시장에만 3만9738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전체 분양 물량의 62.64%나 된다.
특히 경기에만 2만8058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경기도는 미분양 주택이 2만4276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40%가 몰려있는 지역인데 여기에 2만8058가구가 추가 공급되면 미분양 폭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미분양 주택은 작년부터 시작된 아파트 공급과잉 현상과 고분양가로 인해 급증한 형태"라며 "향후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가격이 일정 부분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