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규 마디랑 원장
▲이남규 마디랑 원장 |
직접적인 관련을 짓기 어렵다고 자세를 유지할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바른 자세의 유지는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척추측만증의 발생 원인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명칭이 불리워지고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척추에 이상이 있거나 근육계 질환, 신경섬유종증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도 발생하는 이차성척추측만증 등이 있다.
청소년기의 측만증은대개 10살 전후로 처음 발생하기 시작해 성장이 끝나면서 질환의 진행도 함께 멈추게 되지만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꼭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외관상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외관상으로 판단이 가능한 정도라면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되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몸 상태를 꼼꼼하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골반 모양과 크기, 호르몬의 차이 등으로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4~5배 정도 흔하게 발생한다. 뒷 모습을 봤을 때 척추가 반듯하지 않고 휘었거나, 일반인에 비해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내려가 있는 경우, 어깨와 골반의 높이가 다르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경우, 90도로 상체를 구부렸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등 한쪽이 튀어나오는 경우, 목을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는 경우, 특히 여학생의 속옷이 자주 흘러내리거나 치마가 돌아가는 경우 등의 자가진단을 통해서 이에 해당된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정확하게 검진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측만증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외모에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인해 정서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휘어진 척추와 더불어 2차적으로 생긴 비정상적인 보행 습관이 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측만증이 심해진 경우에는 심장이나 폐 등 내부 장기를 압박해서 호흡 곤란이 생기는 등 심폐기능의 저하가 유발 될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치료 방법의 결정은 남아있는 성장력과 측만증의 각도의 크기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다시 말해 성장력이 멈춘 경우에는 변형이 심해지지 않지만 키가 클 경우에는 변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장력이 많이 남아 있고 각도의 변형 정도가 클 경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만 한다. 한편,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교정 치료 등의 재활치료, 보조기, 물리치료 등으로도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 척추 변형이 심한 경우 등에는 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야만 한다.
한편, 측만증의 각도가 10~20도라면 약 3-6개월 정도의 정기적인 관찰을 하면서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20~40도로 변형된 성장기의 자녀라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측만이 유연하기 때문에 보조기를 착용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교정용 보조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교정용 보조기를 사용할 경우10명 중 7명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필라테스와 같이 자세를 바로잡아주면서 척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될 경우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40~50도 이상의 변형을 가진 경우에는 환자의 연령과 성장기간의 여부 등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을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검사’와 그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늘어가는 척추측만증으로 부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님께서 성장기 자녀를 상세히 관찰해야 하는 것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