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시대는 갔다…벼랑 끝 ‘피바디’, 주가 2년만에 100분의 1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3.17 11:17
석탄 시대는 갔다…벼랑 끝 ‘피바디’, 주가 2년만에 100분의 1로

세계 최대 석탄회사 ‘피바디’ 파산 벼랑 섰다

"파산보호 신청할 수도" 공시…시가총액 98%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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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석탄회사 ‘피바디’ 파산 벼랑 섰다"파산보호 신청할 수도" 공시…시가총액 98%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석탄 가격이 75% 폭락하면서 미국에서만 수백 개의 광산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탄회사인 ‘피바디’마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수요 감소와 셰일 혁명으로 인한 더 싼 자원과의 경쟁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피바디 에너지가 부채 상환 어려움 속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도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피바디는 63억 달러(약 7조4000억원)의 빚더미에 있다.

피바디는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감소하고 환경 규제가 엄격해져 파산하지 않고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큰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피바디가 아크 콜, 알파 내추럴 리소시스, 패트리엇 콜 등 다른 대형 석탄업체들을 따라 파산할 것이라고 몇 개월 전부터 경고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

피바디는 12개월 동안 시가총액이 98% 증발했다.

에너지 리서치회사 도일 트레이딩 컨설턴츠의 테드 오브라이언 최고경영자는 "상장된 석탄기업의 시대가 종말을 맞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피바디는 미국과 호주에서 광산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채무상환 부담을 덜기 위해 채권자들과 수주 간 협상했지만, 실패로 돌아가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석탄 가격은 2011년 이후 75% 폭락했고 미국에서만 수백 개의 광산이 문을 닫았다.

미국 석탄산업은 규제 강화와 천연가스 같은 더 싼 자원과의 경쟁 때문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석탄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011년 700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6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2위 석탄생산업체였던 아크콜은 지난 1월 이미 부도를 맞았다.

실제로 현재 아크콜을 비롯해 패트리어트콜, 월터에너지, 알파내츄럴리소시즈 등 미국 대형 석탄업체들이 모두 파산 신청을 했다.

2011년에 2개의 석탄회사를 인수해 호주로 사업을 확장했다.

석탄산업은 어려움에 빠진 지 오래지만 근래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와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으로 상황이 악화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부채 상환 비용은 증가했다.

피바디는 지난달에 대출 한도에 도달했으며 이날 만기인 7100만달러의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바디는 30일의 유예기간 안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된다.

석탄업계에 대출을 많이 해준 은행들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석탄이 주된 에너지원이었던 1883년 창립된 피바디는 1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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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바디의 주가는 이날 43% 폭락해 2.19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4년에 299.10달러까지 찍었지만 2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표=BLOOMBERG)

피바디의 주가는 이날 43% 폭락해 2.19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4년에 299.10달러까지 찍었지만 2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참여해 "과거 1, 2차 산업혁명을 통해 석탄·석유 위주의 생산체제가 구축됐다면, 이제 신재생에너지 등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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