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경제성 높은 LNG 가스냉방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4.17 16:55

▲15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열린 ‘2016 가스냉방 보급확대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정시영 서강대 교수가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가스냉방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창훈 기자] 가스냉방을 실익과 정책적인 측면을 고려해 확대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기에 비해 가스냉방의 연간 운영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가 수요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인 만큼 가스냉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열린 ‘2016 가스냉방 보급확대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정시영 서강대(기계공학과) 교수, 박건우 LG전자 과장, 김창원 내일에코 대표 등은 가스냉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에너지 정책에 가스냉방 필요"

정시영 서강대 교수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가스냉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시영 교수는 "전기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바꾸기 용이하고 사용 편리성도 우수한 고급 에너지이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대부분이 대규모라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요 대응이 유연한 LNG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정시영 교수는 "전기는 화학 에너지로 바꿔 전지로 저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면서 "공급과잉 시기에 전기를 저장해 수요가 증가할 때 팔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와 다르게 LNG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손실 없이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 변동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이상기온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면서 "그만큼 저장 능력이 있는 LNG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한국의 에너지 기본계획은 당시의 전력 수요와 가격을 지나치게 고려해 수립한 측면이 있다"면서 "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항목을 포함시켰는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유가가 지속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한 LNG를 활용한 가스냉방 확대 등의 정책적, 제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기냉방보다 가스냉방이 저렴해"

실제 업계에서는 실익적인 측면에서 가스냉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가스엔진 냉난방기(GHP)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식 냉난방시스템(EHP)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박건우 LG전자 과장은 "전기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요금을 내야 하지만 도시가스는 기본요금이 없다"면서 "EHP 대신 GHP를 사용하면 연간 운영비를 최대 39%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과장은 "16마력 실외기를 기준으로 하면 GHP와 EHP 중 어떤 시스템의 경제성이 뛰어난 지 콕 집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종교시설, 웨딩홀, 수련원, 체육관 등에서는 GHP시스템의 경제성이 EHP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했다.

가스냉방 설치 사례를 발표한 김창원 내일에코 대표는 "면적 2700㎡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제조하는 사업장에 GHP를 설치한 결과 EHP보다 연간 에너지 비용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창원 대표는 "초기 투자비는 GHP가 6억원이고 전기식 냉방시스템이 5억5000만원이었지만 GHP의 연간 에너지 비용이 1900만원인 것과 비교해 전기식은 연간 5500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어 "GHP의 유지보수비를 우려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유지보수비도 적게 든다"며 "연간 에너지 비용을 감안하면 GHP를 설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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