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공격적 투자로 ‘핵심점포 리뉴얼·복합개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7.29 16:24

[백화점 위기탈출 생존전략] ④신세계백화점

매장 수 업계 3위, 콘텐츠 고효율화로 약점 극복

‘F&B 차별화’ 강남점, 6천평 식품관 리뉴얼 속도

명동 본점 ‘타운화’ 현재진행형, 하반기 본관 개관

‘외형 확장’ 광주점 증축, 수서역점·송도점 출점 예고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국내 백화점업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 속 '대형 공간'으로서 백화점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4사의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등 생존 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일수록 오히려 과감한 투자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




식음료(F&B)·명품 등 콘텐츠 강화를 골자로 핵심점포 새 단장과 함께, 랜드마크형 백화점을 목표로 복합개발 투자까지 불사하며 미래 성장 확보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실적 하향세를 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6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5.1%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2억원,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15.8% 떨어졌다.



내수 침체·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지만 회사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3개 점포를 운영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갤러리아백화점(5곳)보다 많지만 롯데백화점(31곳)·현대백화점(16곳)에 비하면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대신 경쟁사들과 달리 점포 매각설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 강남점·명동 본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한 콘텐츠 고효율화에 집중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 3조3300여억원을 거두며 국내 단일점포 매출 1위를 기록한 강남점은 F&B 경쟁력 제고로 연매출 4조원 달성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2년 간 식품관 리뉴얼을 추진해 왔는데, 점포 내 1만9834㎡(약 6000평) 규모의 식품 전문관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2월 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에 이어 같은 해 6월 프리미엄 미식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선보였다. 올 2월에는 16년 만에 식품관 슈퍼마켓을 '신세계 마켓'으로 리뉴얼했는데, 서울권 백화점 중 가장 큰 1980㎡(600평대) 규모다. 오는 8월 즉석 조리식품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까지 추가 개장하며 완료 수순을 밟는다.


식품관 리뉴얼 완료와 함께 하반기 중 SSG푸드마켓 청담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앞서 이마트로부터 양수받은 SSG푸드마켓 2곳 중 도곡점은 이미 개장해 운영 중이다. 청담점의 경우 구체적인 콘셉트·콘텐츠 논의를 거쳐 새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복원해 지난 4월 개관한 신세계백화점의 '더 헤리티지' 건물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복원해 지난 4월 개관한 신세계백화점의 '더 헤리티지' 건물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중심의 '신세계 타운' 조성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이 위치한 명동 일대를 쇼핑·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타운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5년 매입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복원해 올 4월 럭셔리 부티끄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리뉴얼 개관한 것도 전략의 일부다. 나아가 2005년 개관한 신관은 패션·식음료 중심의 '디 에스테이트'로, 본관은 명품·잡화 중심의 '더 리저브'로 이름도 바꿨다.


올 하반기 중 개관 예정인 더 리저브는 리뉴얼 과정에서 생긴 공간을 새 단장하는 단계다. 앞서 더 헤리티지를 개장하며 본관 1~2층에 있던 샤넬이 옮겨 갔고, 본관 5~6층에 위치했던 식당가는 디 에스테이트로 이동했다. 본관 잔여 공간의 경우 신규 럭셔리 브랜드 입점과 함께 기존 브랜드를 추가 확장해 채울 예정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규모 복합개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랜드마크형 백화점을 표방해 오는 2028년 광주점 증축을 시작으로 향후 수서역점 신규 출점, 송도점 건립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기존 유스퀘어 부지를 매입, 통합 개발할 계획으로 지자체와 협의하는 단계"라며 “수서점과 송도점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은 컨설팅 중으로, 오는 2030년 이후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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