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4.18 17:10

이충묵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팀장

한국경제가 위태롭다. 중국의 경기둔화, 신흥국 위기 및 국내 저출산·고령화 등 대내외 악재들이 겹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감소와 고령화가 잠재성장률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년 410일까지 수출액이 105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급감했다. 이러한 추세라고 하면 4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력시장인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와 성장둔화가 우리 수출에 직접 영향을 주고,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의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수출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출 감소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중국 11.4%, 미국 10.7%, 일본 12.9%, 이탈리아 9.8%, 영국 9.3% 감소했다

하지만 하락폭에 있어 한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대기업 주도 주력품목 수출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왜냐하면 3월 수출실적에서 선박·석유제품·석유화학 분야가 전체 수출 감소의 69%를 차지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편중된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수요에 탄력적 대응이 용이한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체 수출액 중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은 36% 수준으로 독일의 70%에 비해 턱없이 낮고,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도 전체 중소기업의 2.6%로 독일 11%, 미국 4%, 네덜란드 10% 등에 비해 적다.

수출규모 역시 수출중소기업의 83%가 연간 100만 달러 이하로 영세하다. 따라서 수출 중소기업의 수와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수출가능성이 높은 내수기업을 발굴해 주요시장 유망품목 및 바이어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해외 유통채널 입점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지원제도가 보다 효과적이기 위해서 정부는 기업경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비관세 장벽해소와 통관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출 초보기업도 세계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에 힘을 쏟아 제품, 기술에 차별성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특유의 유연함과 창의성 발휘를 통해 글로벌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는 있다. 잠시 꺼져가던 한류의 인기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다시 타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종영된 KBS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30% 이상의 시청률 돌풍과 함께 중국, 일본에 동시 수출되면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에서 간접광고(PPL)로 나온 제품들은 한류 붐을 타고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이제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초콜릿, , 과자 등도 많이 찾는 품목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정부에서도 한류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콘텐츠 수출 규모를 연평균 15% 이상 늘려 오는 2018년까지 16억 달러 규모로 끌어올린다고 하니, 다시 불고 있는 한류바람을 우리기업 제품의 수출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 -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더욱 넓어진 경제영토를 품목별, 시장별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면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통한 경제 활력 회복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하루 속히 수그러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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