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한류 최대수혜…면세점 부활 ‘코앞’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4.18 18:03

'일자리창출 경제적효과' vs '재벌달래기' 엇갈린 반응


▲전 SK워커힐면세점.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될 전망이다. 한류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 큐슈 지역 지진은 중국 요우커의 내한을 자극하고 있다. 시내면세점이 4곳이나 늘어나면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SK)이 부활할 가능성이 짙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그리 되면, 한류 최혜 수혜자는 롯데와 SK가 되는 것이다. 작년에 면세점 허가를 얻은 신규 면세점들은 롯데-SK의 재진입을 상당히 경계하는 눈치다. 불만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신규 면세점 수와 선정절차 발표는 이달 말에 실시된다. 이미 선정된 업체는 공통적으로 면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작년에 탈락한 업체를 중심으로 정부가 추가 선정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정상적인 면세사업자 조차도 현행 특허제도로 인해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제도를 개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작년에 탈락한 롯데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이 특허 상실로 4000억원에 달하는 매몰비용이 발생된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더욱 적극적이다. 정부가 신규 면세점 특허를 2개 이하로 허용할 경우 2개 업체(롯데·SK)를 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균형 발전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4개 사업자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거주학과 교수는 "새로운 면세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또한 탈락한 업체의 직원이 새로운 일자리도 생기는 만큼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에 탈락한 롯데는 정부의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새로운 면세사업자가 진입해도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팀장은 "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로 들어오면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처럼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에 방문할 것"이라며 "올해 롯데월드타워점의 1일 평균 매출은 20억원 이상으로 일부 면세점의 1일 매출인 2억~3억원 보다 최소 7배 이상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선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진출할 경우 유명 브랜드 유치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 사업자 선정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선 정부의 이번 방안이 롯데와 SK 달래기 용이라고 단언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와 재벌, 일부 전문가가 손을 잡고 면세점 추가 사업에 찬성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되는 근본 원인은 공짜에 가까운 수수료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수수료가 매출의 35% 수준인 반면 최근 정부가 내놓은 안이 최대 매출의 1% 수준"이라며 "이처럼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다 보니 면세점 추가 선정을 원하는 재벌들이 정부의 허가를 받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한 "해외 여행사를 통해 들어온 여행객이 면세점을 통해 구매할 경우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얹어 주는 것이 면세점의 전략"이라며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선 인천공항처럼 경매로 전환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권을 획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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