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딜러사 갑질 여전히 ‘방관’

김양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5.19 10:34

▲한국닛산 대표 타케히코 키쿠치(菊池毅彦·Takehiko Kikuchi) 한국닛산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한국닛산이 딜러사 ‘갑질’을 묵인하고 있다. 딜러사는 불매운동을 벌인 동호회 운영자를 고소했다. 소비자들은 딜러사에 판매권을 쥐어준 수입판매사로서 책임감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닛산스럽다’는 비아냥 섞인 조어가 소비자 사이에서 유행어가 됐다. 결여돼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영납제분(현 한탑)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닛산의 부산경남지역 판매 담당 에쓰비모터스가 불매운동을 벌인 동호회 운영자 장모씨(48세)를 업무 방해 및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사실이 본지 단독보도(5월15일자 한국닛산 불매운동 소송 ‘모르쇠’…비판 확산)로 밝혀졌다.

SNS(사회관계서비스망)을 타고 한국닛산의 무책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 무덤을 팠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여기가 공산주의 국가냐" 등 장씨를 고소한 딜러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불매운동에 참가하지 않았던 일부 회원들조차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불매운동은 소비자 권리 중 하나이며 소비자는 당연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고소는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그런데도 한국닛산의 반응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소가 진행 된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고 있지 못했던 것은 물론,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본지의 취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처음 접했다는 손창규 딜러개발부문 전무는 딜러사로서 해당 건을 수수방관할 것이냐는 질문에 "담당 부서와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고심 끝에 내린 회사의 조치는 ‘묵인’이었다. 장씨 역시 한국닛산에 얼마 전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한국닛산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중재 의지가 있냐고 물었으나 딜러사의 문제일 뿐 우리와는 관계없다고 선을 긋더라"면서 "과거 전시 차량이나 해묵을 차를 신차로 둔갑시켜 판매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이와 마찬가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권을 총책하고 있는 수입판매사는 여러 딜러사들 중 시너지 효과를 가장 잘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딜러사에게 판매 권한을 일임한다. 결국 문제의 딜러사를 선택한 건 한국닛산이었다. 따라서 한국닛산도 해당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더욱이 한국닛산은 작년 초 개최한 우수 딜러 시상식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에서 문제의 딜러사에 대상을 부여하기도 했다. 회사에 곳간을 채워주는 행위에는 포상하고, 이미지에 금을 가게 될 경우 ‘모르쇠’로 일관하는 한국닛산의 이중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본지는 김민조 한국닛산 차장을 비롯, 회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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