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아파트 인기 '절정'...안전에는 '무방비'

유수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6.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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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송두리 기자] 초고층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로는 대림산업의 47층 초고층 아파트 ‘e편한세상 상록’이 있다. 대우건설도 오는 24일 49층 아파트 ‘부천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하늘 높이 치솟는 ‘마천루’ 아파트의 인기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문제는 물론, 건강과 향후 재건축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상존한다고 경고한다.

◇ 위험성 인지없이… 물량 쏟아내기 바빠


끊임없이 제기됐던 초고층 아파트의 안전은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18일 부산 센텀119소방센터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마다 소방 호스 등이 갖춰져 내부 화재는 잡을 수 있더라도 아파트 밖에서 타고 가는 불길은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 약 55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부산 우동 우신골든스위트 화재의 경우 외부 창문 소재인 알루미늄 패널을 타고 불길이 4층에서 38층까지 번져 사고가 커졌다.

소방 호수가 닿지 않는 최고층에 불이 나면 신속하게 화점을 잡기도 어렵다. 부산의 B소방관계자는 "고층에서 불이나면 헬기를 통해 진압을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아래로 물을 뿜는 건 한계가 있다"며 "일본처럼 옆으로 분사되는 헬기로 불을 꺼야 화재 진압 효과가 크지만 우리나라는 예산문제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일수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햇빛을 많이 받는 고층부에서는 화학작용이 일어나기 쉬워 공기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발암물질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연구 외에 공기 질의 변화를 우려하는 연구도 이어졌다. 아주대 연구진은 고층으로 갈수록 겨울철 온도가 높고 건조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층에 설치하는 커튼월은 자연환기를 어렵게 한다. 통풍이 되지 않아 여름이면 에어컨을 달고 살아야 할 정도다. 연구진은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이 맞물려 감기 증상을 유발하고 건강도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초고층 아파트가 수명을 다한 뒤 재건축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부족한 실정이다. 건축물 내 콘크리트 내부자재 등의 수명은 약 50년, 길어도 100년 정도다. 수리나 리모델링 등을 통해 건물 유지 기간을 늘리더라도 관리비 상승 등의 부담이 늘어난다. 서울대학교 환경대의 연구원은 "지금의 재건축은 용적률을 높여서 이익을 얻게끔 하는 구조인데 충분히 높아진 초고층은 재건축의 이익이 없을 것"이라며 "용적률 제한 등 앞으로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몰라 재건축이 이뤄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낙후된 초고층 건물들이 만들어낸 도시 미관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 건설사 ‘박리다매’공급은 계속될 듯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부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견본주택.(사진=송두리 기자)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초고층 아파트의 대량 공급은 이어질 전망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좁은 부지에 높은 용적률로 공급물량을 늘릴 수 있는 건설사들의 수익성 사업이다. 분양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울 수 있는 건 ‘박리다매(상품값을 저가로 매긴 뒤 대량판매해 이익을 보는 것)’의 성격이 크다"며 "고층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져 고층일수록 더 높은 분양가를 받는다"고 했다. ‘부천 중동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분양관계자는 "최고층인 49층이 저층보다 약 6000만원 더 비싸게 나올 것 같다"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주장도 나온다. 윤병국 부천시의원은 "부천시청 옆의 부지는 시유지였다가 작년 9월 매각되면서 초고층 아파트 부지로 변경됐다"며 "당초 계획대로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선다면 도시경관이나 주민생활에도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초고층 아파트는 에너지 사용이 과도할 뿐더러 도심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이라며 "주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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