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3중고에 줄줄이 하락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25 18:59


▲주요 증권사 3개월간 주가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지난달 말부터 주식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권주가 최근 들어서는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주식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했고, ELS 운용 손실 등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대한 인센티브 효과도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증권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거래시간 연장의 가장 큰 수혜주는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이 위탁 매매와 개인 주식매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주가는 7월 6일 종가 기준 6만9700원에서 12일 8만13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타더니 25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27%) 떨어진 7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다른 증권사 주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래에셋증권은 7월 8일 2만3000원에서 7월 27일 장중 2만7250원으로 3개월간 최고점을 찍은 후 이날 종가 기준 2만4100원까지 내려왔다. NH투자증권도 7월 8일 9040원에서 8월 1일 1만650원까지 올랐다가 이날 1만150원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서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8월 1일 3만845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8일 3만8200원으로 다시 반등한 이후로는 쭉 내리막길이다. 다만 25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3만56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주식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한데다 ELS 운용 손실로 증권가가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초대형 IB 육성방안으로 증권주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사그라들었다. 실제 업계에서 원하는 법인지급결제 허용은 배제됐고, 발행어음, 기업환전 등 외국환 업무도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이나 초대형 IB 수혜 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지금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내려오는 것 같다"며 "다만 거래시간 연장은 중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만큼 국내 증시가 상승한다면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 않다"며 "증권주가 반등하려면 금리가 하락하거나 거래대금이 늘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아직은 방향성이 잡히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주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증권주가 어느정도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하방은 만들어졌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상승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시장 방향성에 딸린 문제이긴 하나 실적 관련한 전체적인 지표들은 나쁘지 않다. ELS 손실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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