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돈' 청약시장으로 몰린다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0.10 11:44

전국 분양시장 23만명 이상 인파 ‘북새통’

그랑시티자이_견본주택 오픈_1-1

▲지난 7일 문을 연 안산 그랑시티자이 견본주택 밖에서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GS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가을 성수기가 본격화하자 기존 청약경쟁률을 경신하는 단지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부동산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공급규제 발표 후 연말이 다가올수록 신규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전국 각지의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내방객들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추산된 내방객 수만 해도 23만명이 넘는다.

◇서울 최고 평균경쟁률 306.6대1, 세종 323.6대1

10월 들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최고 청약경쟁률도 깨졌다. 서초 잠원동 한신 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는 이날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30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및 수도권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평균경쟁률이다. 지난 8월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100.61대1로 기존 최고경쟁률인 89.54대1(아크로리버하임)을 경신한 이후 2개월만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28가구로 적었으나 전 가구의 분양가가 9억을 훌쩍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585명이 몰린 것은 기록적인 수치라는 분석이다.

같은날 분양한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마포 한강 아이파크’는 16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112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55.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최고 청약경쟁률은 59㎡A형에서 기록한 148대1(30가구 모집에 4442명 접수)이다.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은 서울 최다 청약건수를 기록했다. 일반분양 총 16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6017명(평균 22대1)이 몰렸다. 앞서 기록한 서울 최다 청약건수는 아크로리버하임의 2만5698명이다. 

지방에서도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을 경신한 단지가 나왔다. 6일 세종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계룡건설과 보성(시공 한양)의 ‘세종 4-1생활권 리슈빌수자인’은 2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8622명이 몰리며 평균 32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세종시에서 기록한 최고 평균경쟁률은 7월 분양한 세종신동아파밀리에4차의 201.7대1이다.

경남 진주에서 선보이는 단지들도 수십대일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중흥토건이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35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316명(평균 85.15대1)이 몰렸다. 전용 84㎡A는 71가구 모집에 1만2307명(173.34대1)이 몰려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3일간 3만, 5만, 7만…전국 23만명 이상 몰려

▲주말 주요 분양단지 추산 내방객수.


지난 7일 전국에서 10여곳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 가운데 각 견본주택마다 수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니시티(시공 태영건설 컨소시엄)가 창원 중동에서 개관한 유니시티 3·4단지, 어반브릭스의 견본주택에는 총 5만명의 내방객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GS건설이 안산 상록구 사동 일대에서 선보인 그랑시티자이에는 총 7만명의 내방객들이 방문했다. GS건설 측은 "많은 인파가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간 3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각 사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강원 원주시 반곡동에 선보인 e편한세상반곡 견본주택에는 2만여명, 포스코건설의 전주에코시티더샵3차에는 2만5000명, 화성산업이 인천 영종도에서 문을 연 영종하늘도시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에는 1만8000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의 전주에코시티자이2차에는 2만5000명이 몰렸다. 추산된 인파만 해도 23만8000명이다. 추산되지 않은 단지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는 데다 정부의 공급축소 방침으로 인해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분양 물량이 귀해지는 만큼 지금의 청약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다 기존 아파트를 거래하는 것보다 절차도 간편하고 세금도 적게 발생하는 분양권 거래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시장은 더욱 과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투자금이 갈 데가 없고, 분양시장에 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과 같은 반응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큰 목돈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청약인 만큼 강남 등 나중에 되팔아도 돈이 될 만한 곳들 중심으로 청약자들은 계속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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