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충청권 셈법 복잡해져

이수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0.16 09:21

세종시 “KTX 세종역 필요” vs 주변 지자체 “안돼”

▲충북도의회가 ‘KTX 세종역 신설 규탄대회’를 열고 세종역 신설안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충북도의회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충청남도·충청북도·대전광역시·세종시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힘겨루기에 나섰다.

16일 세종시가 주변 광역단체의 반발에도 KTX 세종역을 신설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번 갈등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 공약인 KTX 세종역을 신설하고 나서면서부터다.

이해찬 의원 측은 “도심 관문역 부재로 KTX 세종역 신설이 필요하다”며 “세종역은 열차가 많이 정차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열차 운행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적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의원이 20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토부 등에 KTX 세종역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덕분에 한국철도공사가 8월 발주한 평택∼오송 선로 용량 확충 사전 타당성 조사에 KTX 세종역 관련 용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광역단체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기존 KTX 역사 이용객 감소와 주변 상권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KTX 공주역과 오송역 구간이 44㎞인데 이 구간 사이에 세종역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공주역∼세종역과 세종역∼오송역 구간 거리가 각각 20㎞대로 줄어들게 된다.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에 방문하는 이들이 오송역에 내려 청사로 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용객 급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주역 하루 이용객이 5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세종역이 신설되면 이용객이 더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충청남·북도는 정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민심을, 오시덕 충남 공주시장은 세종역 신설 반대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충북도 지역에선 건설단체연합회와 여성단체협의회 등 민간단체가 이달 17·18일 KTX 세종역 신설을 규탄할 예정이다.

충북 지역 의원들도 반발이 거세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과 도종환·오제세·변재일 더민주 의원은 이달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TX 세종역 신설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이 같은 주변 광역단체의 반발에도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역이 생기면 많은 시민에게 도움이 된다”며 “세종시 인구가 중장기적으로 80만명이 되고 대전 서북부 주민들도 세종역을 같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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