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 조선업 수주절벽+과잉생산설비 ‘이중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1.01 13:49


철강협회, 철강수출 물량 현황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국내 철강산업이 조선업계의 수주절벽과 설비의 과잉공급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은 12만톤가량 생산량 공급과잉 상태다. 더구나 조선산업의 수주절벽까지 겹쳐져 앞으로 내수소비량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 10년간 대규모 설비투자로 공급과잉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조강생산능력은 8600만톤에 이르렀다. 생산량은 7400만톤이다. 1200만톤가량이 공급과잉인 상황이다. 국내 철강 소비량도 5600만톤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공급과잉 상태에서 철강 수요를 해소하지 못하면 철강 소비량은 계속 감소될 수밖에 없다.

공급과잉인 물량을 수출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강관 수출은 25% 급감했다. 전체 수출도 3.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수출 현황은 1501만톤으로, 지난해 하반기 1509만톤 보다 줄었다. 내년 상반기 수출 물량은 1500만톤으로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철강산업은 조선산업 부진으로 후판 수주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조선업은 후판 수요의 76%를 차지한다. 조선업이 침체될수록 후판을 공급하는 철강업체에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후판 소비량이 지난해 920만톤에서 2020년 70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철강협회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선박 수주 급감에 따라 ‘생산 조정’(설비 구조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내 후판공장 1개를 폐쇄하고 단계적으로 2개의 공장을 더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합병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철강업계 전문가는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동일 업종간 M&A를 통해 잉여설비를 정리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했다.


최홍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