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30일부터 뱅크월렛통장 판매 중단
▲NH농협은행이 오는 30일부터 뱅크월렛의 전용통장인 ‘NH농협뱅크월렛통장’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은행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제공=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 이나영 기자] NH농협은행이 오는 30일부터 뱅크월렛의 전용통장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은행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 핵심 사업자인 카카오가 내년부터 관련 서비스를 중단키로 한데다 이용률도 저조해 뱅크월렛 통장 판매 중단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NH농협뱅크월렛통장’ 판매를 오는 3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지난 2014년 11월 다음 카카오가 출시한 충전식 선불형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개시에 맞춰 전용 통장을 내놨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국내 16개 은행과 제휴해 카카오톡 가입자들이 서로 송금을 하거나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연결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뱅크월렛 통장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뱅크월렛통장을 판매중단하고 나선 이유는 카카오가 지난 7월부터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의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아예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뱅크월렛 서비스의 가장 큰 고객 유인책인 카카오가 빠지면서 사실상 고객 유인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용 고객이 저조한 점도 판매 중단에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상품 출시 초반에 은행들이 젊은 고객 공략 차원에서 뱅크월렛 전용 통장을 만들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했지만 가입계좌 실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충전계좌로 은행 한 곳만 선정할 수 있어 이에 따른 고객 이동 효과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적었다"며 "핵심사업자인 카카오가 해당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만큼 뱅크월렛 전용통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도 전용통장을 더 이상 판매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