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보증금 높아도 낮은 월세 선호
건설사는 임대료 상승률 낮추며 차별화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뉴스테이가 변화하고 있다. 임대주택의 월 임대료가 10~20만원대까지 낮아지는가 하면 임대료 상승률을 정부 상한선의 절반 이하로 내놓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사업 도입 초기 40~60만원대의 비싼 임대료로 비판을 받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뉴스테이가 건설사들의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 쏟아지는 뉴스테이에 건설사간 차별화 '각축'
작년 9월 출범 이후 1년새 공급된 뉴스테이는 전국 1만720여 가구다. 올 연말에는 1만5000여 가구가 추가로 쏟아진다. 내년에는 인허가 기준 4만1000가구, 입주자 모집 기준으로는 2만2000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뉴스테이 공급물량이 많아지면서 건설사간 차별화 노력도 치열해졌다.
SK건설은 ‘신동탄 SK뷰파크 3차’(경기 화성시 기산동 150번지)의 임대료를 10만원대로 책정했다. 기준층 기준 보증금 1억9900만원에 월임대료가 17만 9000원(전용 59㎡)으로 뉴스테이 10만원 시대의 문을 열었다. 한화건설도 ‘인천 서창 꿈에그린’(인천시 남동구 서창2지구 13블록) 뉴스테이를 보증금 1억7000만원, 월세 23만원(74~84㎡에)에 입주할 수 있게 했다. 작년 대림산업이 분양했던 국내 1호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는 보증금 5000만원, 임대료 43만원(59㎡)이었다. 보증금을 9000만원까지 늘리더라도 월 33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했다.
임대료 상승률의 억제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18일부터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호매실(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1393, C-5블록)의 임대료 상승률을 연 2.5%로 제한했다. 정부가 정한 상한선(5%)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한화건설이 분양한 국내 뉴스테이 2호인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임대료 상승률 5%와도 대조적이다.
◇ ‘가격 경쟁력 강화’ ··· 보증금↑ 월세↓
정부는 임대기간 8년 보장과 연 5%이하의 임대료 상승률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뉴스테이 정책을 홍보해왔다. 임대주택이 저소득층의 주거시설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뉴스테이가 ‘중산층 주거안정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실제 월 임대료도 40~60만원 선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임대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월 임대료가 수 십 만원씩 떨어졌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실거주자를 조사해보니 보증금이 높더라도 임대료가 싸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10만원대 뉴스테이를 처음으로 내 놓으면서 가격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도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높이더라도 월세를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결국에는 임차인에게 조건을 맞추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뉴스테이 정책의 기조가 변화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임대조건을 고르는 임대조건선택제는 이전부터 적용돼 왔지만 이번에 그 선택의 폭이 커진 것 뿐"이라며 "임대료뿐만 아니라 보증금도 매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임대료를 줄이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