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혁의 명차 히스토리] 폭스바겐 골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2.18 21:37
[김양혁의 명차 히스토리]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 1세대_반측면

▲폭스바겐 골프 1세대.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골프 2세대_반측면

▲폭스바겐 골프 2세대.

[폭스바겐] 골프 3세대_반측면

▲폭스바겐 골프 3세대.

[폭스바겐] 골프 4세대_반측면

▲폭스바겐 골프 4세대.

폭스바겐 골프 5세대

▲폭스바겐 골프 5세대.

[폭스바겐] 골프 6세대_반측면

▲폭스바겐 골프 6세대.

[폭스바겐] 골프 7세대_정면_화이트

▲폭스바겐 골프 7세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폭스바겐 하면 십중팔구 ‘비틀’을 꼽았다. 딱정벌레 형상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을 글로벌 자동차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은 바로 ‘골프’다. 골프는 1974년 탄생 이후 3200만대 넘게 생산됐다(2016년 11월 기준). 이는 단일 모델이 이룬 최다기록으로 40년 이상 매일 약 2000대가 판매됐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골프는 해치백 열풍을 견인하며 국내 시장이 ‘해치백 무덤’이라 불린 편견을 싹 걷어냈다.

1세대 골프는 세계 최초로 해치백을 적용해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했다. 비틀의 바통을 이어 받은 골프는 1세대부터 GTI(1976년), D(1976년, 디젤엔진 장착), GTD(1982년, 터보 디젤엔진 장착)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제타를 포함해 699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세대 골프는 출시 다음해인 1984년 생산 대수가 1000만대(누계 기준)를 넘길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1986년 첫 ABS(Anti-lock Brake System)를 장착한 골프를 선보였고, 같은 해 골프 최초의 파워스티어링을 장착하고 최초의 사륜 구동 골프를 내놨다. 1988년에는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모델까지 나왔다. 1991년까지 생산된 2세대 골프는 630만대가 팔렸다.

3세대 골프는 안전에 방점을 뒀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까지 에어백을 제공하고, 전 차종에 ABS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사양은 소형차에 적용하기 힘든 고급 사양이다. 아울러 드라이빙의 재미도 한층 극대화했다. 동급 최초로 6기통 엔진을 싣고 에코매틱 기어, 크루즈컨트롤, 디젤 최초의 산화촉매 변환제(1991년), 최초의 직분사 디젤엔진(1993년 TDI-1995년 SDI)을 장착했다.

1993년 3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골프 컨버터블이 출시됐고 새로운 골프 사륜구동 모델과 베리안트 모델이 처음 선보였다. 1995년 5월 골프 누적생산량 1500만대를 돌파했고, 1991년부터 1997년까지 3세대 골프의 전세계 판매량은 483만대를 육박한다.

4세대에 이르면서 골프는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 DNA를 머금기 시작한다. 스타일 아이콘이 등장한 것이다. 1999년 ESC(전자식 주행 안정화 시스템)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하고, 2002년에는 전, 측면 및 헤드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도 2003년 골프 R32에 6단 DSG(Direct Shift Gearbox)로 상용화하며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절묘하게 담아냈다. 이는 편안한 승차감과 경제성 그리고 빠른 가속력과 운전의 재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그 덕에 생산 대수가 총 499만대나 됐다.

2003년 동급 최초로 레이저 용접기술을 적용한 5세대 골프가 등장했다. 5세대 골프는 동급 모델에 비해 35% 더 높은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지녔고 최적의 밸런스 역시 갖췄다. 이와 더불어 파크 어시스트, 힐 스타트 어시스트, DCC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등 새로운 어시스턴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5세대 골프의 총 생산량은 340만대를 기록했다.

골프는 각 세대마다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작년 디젤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동안 명성에 금이 갔다. 특히 2008년부터 생산된 6세대 모델과 현재 시판 중인 7세대 모델(2012년~)이 디젤 스캔들 대상이라 차주들 충격은 더욱 컸다. 한때 성능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된 골프의 추락이다. 점차 짧아지는 신차 라이프 싸이클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8세대 골프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는 골프 운명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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