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혁의 명차 히스토리] 기아차 스포티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1.01 16:05
[김양혁의 명차 히스토리] 기아차 스포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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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스포티지.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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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스포티지.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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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스포티지R. 사진=위키피디아

2017년형 스포티지 외관

▲4세대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명차 히스토리의 포문을 열 주인공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다. 이 차량은 1993년생 닭띠 자동차로 탄생한 지 24년이 됐다. 특히 기아차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한 차량이라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스포티지는 1991년 10월 도쿄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가 결합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란 새로운 세그먼트로 이목이 집중됐다. SUV는 군용 레토나와 같은 각진 박스형 디자인을 가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전복한 주인공이 바로 스포티지다. 세계 시장은 스포티지가 보여준 청량감 넘치는 시도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끌었다. 디자인 공개 이후 3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출시됐다. 그동안 일본차 업체인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RAV4, CR-V 등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갔다. 사실 3년은 일본차 업체들이 모터쇼를 통해 알게 된 디자인을 슬쩍 카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진실은 당시 디자인을 담당했던 업체 관계자들만 알 것이다.

스포티지는 출시 이후 10년간 5도어 모델, 롱바디 사양인 그랜드, 2도어, 빅밴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였다. 1세대 스포티지는 2002년 단종되기 전까지 총 50만여대가 팔려나갔다. 2004년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스포티지라는 이름은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사실상 현대차 투싼과 배다른 형제가 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부분의 차량 플랫폼과 엔진 등을 공유한다. 때문에 브랜드 마크와 차량 디자인을 제외하면 모두 같다고 봐도 무방한 편이다. 2세대 모델은 디자인 측면에서 한층 더 세련된 도심형 SUV로서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3월 프로젝트 SL인 3세대 모델이 풀체인지를 거쳐 스포티지 R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 차명 뒤에 붙은 R은 혁신, 혁명을 뜻하는 영어 단어 Revolution에서 첫 글자를 따왔다.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잡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한다. 이전 모델과 같이 투싼에 적용된 플랫폼과 2ℓ R엔진을 공유했으며 디자인이 파격적으로 변화한 점이 특징이다.

수입차 업체 CEO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놓고 "기아차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고 평가했다. 예견대로, 스포티지 R은 상복이 터졌다. iF 디자인 어워드의 제품 디자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굿 디자인 어워드의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도 상을 탔다. 이를 바탕으로 스포티지 R은 기아차 누적판매 300만대 돌파를 견인하며 브랜드 내 대표 차종이 됐다.

4세대 스포티지는 2015년 9월15일부터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공식 출시 이전부터 스파이샷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포르쉐 카이엔, 마칸 등 고급 외국산 차량을 닮았다는 평과 함께 앞모습이 망둥어처럼 너무 못생겼다는 의견도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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