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국내 시장은 좁다…글로벌 시장 진출 ‘세계로 Go! Go!’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1.04 17:28
경동나비엔, 보일러로 세계 지도 그리다…작년 해외수출 비중 50.5%, 러 시장 공략 올인

▲경동나비엔이 건설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북경 신공장 조감도.

전 세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기술 격전지 미국과 혹한의 추위로 이름난 러시아. 닮은 곳은 찾아보기 힘든 두 나라지만 보일러 1등을 부르는 말은 똑같다.

바로 ‘나비엔(Navien)’.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내수 산업으로 알려졌던 보일러 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변모시킨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업계 전체 수출액의 71.8%를 차지(무역협회 기준)하며 25년 연속으로 해외수출 1위(1991∼2015년)를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중 49.5%를 해외 수출을 통해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17.8% 성장한 실적을 거둔 경동나비엔은 해외 매출 비중이 50.5%까지 증가하며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만 993억 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에서 거둔 매출액의 81%에 이를 정도다. 더욱이 경동나비엔은 중동, 남미 등 지역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며 전 세계 난방 지도까지 새로 그려나가고 있다. 

경동나비엔, 보일러로 세계 지도 그리다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3사 체제로 고착화 되면서 활로 모색에 나선 경동나비엔의 타깃은 해외시장 진출. 이른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정체 국면에 들어선 내수시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이면에는 경동나비엔이 구축한 보일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1988년 친환경 고효율 콘덴싱보일러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 축척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업계 최초 환경마크, 아시아 최초 유럽품질인증 CE-열효율 최고등급 4Star, 업계 최초 미국 기계학회 인증(ASME), 영국 효율 등급 SEDBUK A밴드 등 세계적인 인증을 잇달아 획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2004년 ‘글로벌 No.1’이라는 비전을 선언하고, 2006년에는 사명을 ‘에너지와 환경의 인도자’라는 뜻을 담은 ‘Navigator’와 ‘Environment’, ‘Energy’의 합성어인 ‘나비엔(Navien)’으로 변경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온수기 시장의 각축장인 북미 시장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나선 것이다. 

◇경동나비엔, 현지화로 시장을 사로잡다

보일러는 가스, 전기, 물, 공기의 4가지 유틸리티가 결합된 복합기기로, 수출하는 나라 별 연료의 특성, 수질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순간식 콘덴싱온수기 ‘NPE’이다. 

NPE는 가스압이 낮은 현지 인프라로 인해 순간식 온수기가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장 상황 속에서, 현지 온수기 사상 처음으로 최대 출력의 10분의 1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네거티브 프레셔 가스콘트롤 기술을 개발, 낮은 가스압력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순간식 온수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혹한의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러시아 시장 진출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당시 독일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러시아 보일러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경동나비엔은 "고장이 나지 않는 컨트롤러"란 컨셉트를 내세운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전기공급 인프라가 취약한 러시아에서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면 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취약점을 파악, 낮은 전압에서도 안전에 문제가 없이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불편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2020년 글로벌 보일러 No.1 도전장’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동나비엔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보일러 No.1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사적 경영 목표 달성에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이 수립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글로벌 시장에 걸맞은 품질 확보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에 4만평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 서탄공장을 설립했다.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스마트한 공장이다. 

연간 200만대 생산이 가능한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서탄공장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과 엄격한 품질관리 등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북미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반전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영국은 물론 향후 오세아니아와 남미 대륙에도 추가로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경동나비엔은 연간 125만대 규모로 세계 2위 보일러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날로 심화되는 대기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보일러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2년간 중국 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해 내부 조직 정비는 물론 유통망을 파악하는 등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온 경동나비엔은 지난 9월 북경 현지에 신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이미 중국 시장 공략에 도전장을 낸 상태이다. 

귀뚜라미, 中 최대 에너지기업 태양에너지그룹과 맞손…북경시 저녹스보일러 유통 거점




귀뚜라미 로고

귀뚜라미그룹은 보일러만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며 냉·난방 복합그룹이다. 보일러 부문의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전용 기기, 신재생에너지 기기, 클린룸 등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은 쉽게 경쟁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분야이다.

이미 보편화된 기술의 보일러를 가격 경쟁력만으로 수출하는 것은 더 저렴한 보일러에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기에 장기적인 수출 경쟁력이 불투명하다.

보일러는 단가가 저렴한 데 비해 부피는 커 운반비 비중이 높은 제품인데 국내에서 생산, 해외로 수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귀뚜라미그룹은 전 세계 유명 보일러 회사에 열교환기, 펌프, 모터, 컨트롤 등 기술 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 부품들을 첨단 설비로 자체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이미 1999년 중국 천진공장을 건설하고 인접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중국 최대 태양 에너지기업인 북경시 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저녹스보일러 등을 북경시 태양에너지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고 있다.

◇1999년 中 천진공장 설립…·러·EU 시장 진출 확대 

귀뚜라미는 1999년 중국 천진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중국 시장 확대는 물론 우리만의 온돌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려 왔다. 특히 온돌에 가장 적합하고 온수가 풍부한 귀뚜라미만의 저탕식 보일러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지난해 5월 ‘2016 국제 위생 및 냉난방 공조 전시회’에서 중국 공해문제의 해결책으로 선보인 저녹스보일러와 최첨단 IoT(사물인터넷) 기술도 큰 주목을 끈 바 있다.

귀뚜라미는 중국 최대 태양 에너지기업인 북경시 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2016년 5월 중국 북경 전시회를 통해 녹스(Nox) 20ppm 미만의 1등급 친환경 저녹스 가스보일러와 펠릿보일러를 비롯해 공기열,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보일러를 선보이고, 북경시 태양에너지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한다.

특히, 펠릿보일러와 히트펌프 등 자체 판매 네트워크가 없는 제품은 북경의 합자법인을 통해 영업활동이 한창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역차별을 극복하고, 중국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장 확대를 모색하던 귀뚜라미는 갈수록 심해져 가는 미세먼지, 공해 문제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을 규제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장려하는 등 중국 내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발맞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귀뚜라미는 신기술인 저녹스 보일러 기술을 접목시켜, 미래 중국 내에서도 최고의 보일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 냉·난방 복합그룹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귀뚜라미는 1996년 러시아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현지 10여개의 배급망을 통한 영업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냉·난방 전시회에 8년 연속 참가 중에 있다.

특히, EU(유럽연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인증서인 CE(유럽공동체마크) 인증을 획득해 현재 가스보일러, 화목보일러, 펠릿보일러 등 다양한 제품을 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는 안전인증, 효율인증, 저녹스 인증, 열교환 인증 등 각종 인중을 획득하고, 가스누출탐지기와 지진감지기를 탑재,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냉·난방 복합그룹으로써 보일러, 냉방기기 핵심 부품의 수출과 원전용 기기, 신재생 에너지 기기, 클린룸 등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귀뚜라미그룹은 냉방사 M&A(인수합병) 이후 종합 냉난방시스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췄으며, 이를 토대로한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냉·난방 복합그룹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기술 자립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암카씰 인증을 국내 최초로 취득하고 원전 납품을 위한 KEPIC 인증, ASME 인증을 비롯 일본 S-Mark, 유럽의 CE, 미국의 UL인증 등을 받았다.

또한 주택을 비롯해 다양한 생활공간에서 원전, 플랜트, 조선 등 산업시설에 이르기까지 냉난방기 전 분야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끄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며 수출전선에 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원전 모델인 중국 AP-1000 3세대 원전 4기(산먼 1&2호기와 하양 1&2호기)를 냉동공조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수행하였고, 차기 건설분에 대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중국에 건설될 80여기에 달하는 원전은 귀뚜라미그룹의 미래가 달린 매우 유망한 사업부문이다. 

UAE 원전 등 전 세계 14개국에 원전용 냉동공조기기를 성공적으로 납품한 실적 등 30년여의 축적된 노하우와 1&2호기를 성공리에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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