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SK네트웍스 자동차사업 ‘경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3.02 01:04
GS칼텍스-SK네트웍스 자동차사업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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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주유소가 단순 차량 연료를 채우는 공간을 넘어 자동차 정비까지 운영하는 복합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한정된 공간 내 효율을 극대화해 수익을 최대화 하려는 움직임이다. 그 바람에 정유사들의 자동차 사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선두주자인 GS칼텍스와 SK네트웍스는 이미 시장에 뛰어들어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2010년 자동차 경정비서비스인 스피드메이트의 점포수는 700개를 넘어섰다. 1999년 4월 1, 2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지 12년 만이다. 자동차를 주사업으로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블루핸즈(BLU hands)와 (Auto Q)를 제외하면 비(非)자동차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주유소 사업의 외연이 확장된 만큼 스피드메이트를 늘리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내에서 SK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주유소 개수는 국내 정유사들 중 30% 가량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직영점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배경은 주유소를 복합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자동차 사업의 덩치가 커지자 작년부터는 아예 카 라이프(Car life) 사업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다. 이전까지 자동차 사업은 E&C(에너지&카) 부문에 포함돼 있었다.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자동차 증가 추세와 함께 비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SK네트웍스의 매출 대부분은 주로 에너지사업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석유제품(휘발유, 경유, 등유) 등을 공급받아 주유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로 수익을 벌였다. 작년 9월 기준 매출액 13조6546억원 중 에너지 마케팅(EM)이 차지하는 비중은 41.35%(5조6465억원)에 달한다. 카 라이프 사업은 3.87%(528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매년 늘어나는 자동차 판매에 기대를 싣고 있다. 기존 국산차에 이어 수입차, 타이어까지 자동차 관련 정비 부문 영역도 확장해나가고 있다.

GS칼텍스는 SK네트웍스보다 일찍이 시장에 진출했다. 1994년 회사 내 CR사업 중 하나로 오토오아시스(autoOasis)를 출범하고 2001년 새롭게 론칭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오토오아시스는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엠비즈가 운영하고 있다. 전국 50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숫자로는 SK네트웍스에 뒤지는 현실이다. 자회사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SK네트웍스의 기세에 눌려 뒤처진 것이다. GS엠비즈의 전체 매출은 2015년 기준 3129억원으로, SK네트웍스의 카 라이프 사업 부문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매년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GS칼텍스가 작년 말 자동차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업체인 카닥에 전략적 투자는 결국 자동차 관련 산업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닥은 국내 1위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비교 서비스다. 기존 GS칼텍스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정유 업체 한 관계자는 "주유소 내 복합공간은 이미 몇해 전부터 업계의 공통된 사업 중 하나"라면서 "SK를 필두로, GS가 따라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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