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상반기 대선,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분양 고심"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3.13 14:55
상반기 대선,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에 ‘분양 난감’
내년에는 입주폭탄 심해질 것…"올해 물량 털어내야"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건설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대통력 탄핵으로 상반기 대선일정이 확정되면서 분양일정을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 상반기와 하반기, 건설사들이 적극 분양에 나서기에는 불투명성이 커진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일정 조정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5월 대선기간 피하자…분양일정 고심

보통 대선기간에는 건설사들은 분양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5월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만큼 분양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생겼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3월부터 5월까지는 분양시장의 성수기이지만 3월말, 4월부터 대선모드로 접어들면, 마케팅이나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분양일정을 조율하는 단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보통 대선 때는 분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지금은 4월에 한 곳, 5월에 한 곳 분양을 할 예정이었는데, 탄핵으로 인해 분양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어 이번주쯤 일정을 다시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반석동, 의정부 장암4구역, 과천 주공1단지 등을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던 포스코건설도 5월에는 분양일정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5월 대선시기에는 분양을 안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대선정국 전후로는 분양을 안하기 때문에 대선일정을 피해 분양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산업은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 일광지구(4월), 부산 만덕(4월), 거여 2-2, 서울숲 등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선정국이라 일정을 미룬다기 보다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지들은 인허가 문제로 사업이 연기될 수도 있다"며 "서울숲, 거여 2-2 등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사업지 상황에 따라 한달 정도 분양이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당초 5월 이후 분양 계획…하반기도 걱정"


대우건설은 당초 상반기 분양 물량의 일정을 5월 이후로 잡아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상반기에 예정됐던 단지들은 5월 이후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며 "3월 분양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이후 공급하는 포항 장성, 군자 주공6단지 등은 대선이 끝난 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대선이 끝난 이후에 단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후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송도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가칭)’으로 6월쯤에야 공급한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로 분양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는 입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분양에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더구나 대선주자들이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들을 언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 건설사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분양받기 보다는 입주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물량 증가에 바로 집을 사기 보다는 구매하는 시점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에는 대선, 7월 이후로는 입주물량 증가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올해는 분양일정을 잡기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 하반기까지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내년에는 입주 폭탄 문제가 한 해 내내 터지면서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떻게든 올 하반기에는 분양물량을 털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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