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소공로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
작년 말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 지분을 사들였던 과점주주들이 최근 치솟는 투자 수익률에 상기된 분위기다.
당초 시장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인수한데다, 적지 않은 배당수익까지 기대되면서 과점주주들은 불과 넉달여 만에 17.7%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29.7%를 나눠 매입한 금융사 7곳은 작년 12월 1일 주당 평균 1만1763원에 우리은행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우리은행 주가(1만2750원)보다 10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지분 매각 직후 잠시 주춤했던 우리은행 주가는 다시 조금씩 상승해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1만3850원까지 올랐다. 과점주주들로서는 벌써 주당 2000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들의 보유 지분(2억70만4400주)으로 계산했을 때, 지금까지 지분 투자에 따른 총 수익은 4188억7000만원에 달한다.
작년 12월에 매입했기 때문에 과점주주들은 당연히 배당도 받는다. 우리은행은 작년 1조26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올해 1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과점주주들은 추가로 800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얻게 된다.
가장 짭짤한 수익을 올린 투자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최소 가격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사들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다. IMM PE는 우리은행 주식 4056만주(지분율 6%)를 작년 12월(4%)과 올 1월(2%)에 걸쳐 주당 1만1000원에 매입했다. 17일 종가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25.9%에 달한다. 예상 배당수익까지감안할 경우 수익률은 무려 29.5%에 달한다.
주당 1만1600원에 2704만주(지분율 4%)를 매입한 한화생명도 배당 수익까지 합쳐 2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장부상 투자수익을 실제 수익으로 확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유진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입 후 최소 6개월간 지분 매각이 제한돼 있고, 사외이사를 추천한 한국투자증권, IMM PE,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5개사는 최소 1년간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더구나 대부분의 과점주주들은 경영권 확보를 통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투자자(SI)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률이 높다고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과점주주 중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은 최소 1년간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
과점주주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국내 은행업종의 주가 전망이 밝은데다 부실채권 매각대금 회수로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과점주주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업종 전망이 좋고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으로 추가수익도 기대돼 우리은행 투자는 성공적으로 본다"며 "부실채권 회수 등으로 올해 더욱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