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실망 훼손 첫 확인…유골·유품 유실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3.30 16:52

전 특조위 조사관 "일부 유실방지망 5㎝ 정도 떠 있다

▲세월호 선체에 설치된 일부 유실망이 훼손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미수습자·희생자의 유골이나 유품 유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월호 선체에 설치된 일부 유실망이 훼손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미수습자·희생자의 유골이나 유품 유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선체조사위원들과 함께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반잠수선과 선체 고정작업 중인 세월호를 둘러본 송장건 전 특조위 조사관은 "3년만에 올라온 배의 상태를 보니 참담했다"면서 세월호를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습에 있어서 대원칙은 ‘다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며 "원칙대로라면 펄도 망에 걸러서 다시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를 트레일러로 옮기기 전에 펄을 따로 정리해야 할 듯하다"며 "일부 유실망이 약 5㎝정도 떠있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 좌현에 지름 1㎝, 우현에 2.5㎝, 반잠수선 좌·우측에 지름 1㎝ 크기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 또 해저에 지름 2㎝ 크기의 유실방지 사각 펜스를 설치했다.

앞서 해수부는 동물뼈 논란으로 유실문제가 거론되자 1만3000톤에 이르는 초중량 구조물의 무게를 수시로 잡아가는 인양 과정에서 다소간에 흠결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추가로 유실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해수부는 펄이나 진흙 등의 물질이 갑판 위로 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반잠수선에 유실방지망이 설치돼 있는 만큼 유실물들이 바다 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실방지망 일부가 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다시 유실 방지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접근 가능한 곳과 선체 좌현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유실방지망을 설치했다"며 "좌현 측에는 배수를 위해 일부 천공이 됐으나 빈 탱크 등에 뚫어 놓으면서 유실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을 포함한 선조위원 7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배를 타고 인양 현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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