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차산업이 금융혁명 이끈다...금융권도 대응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4.03 17:23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금융권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와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인해 먹거리 한계에 부딪힌 금융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또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케이뱅크를 필두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하면서 과거 영업점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탈피할 수 밖에 없고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을 넘어서는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을 둘러싼 이 같은 환경변화에 맞춰 각 금융권은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에 돌입했다.  

먼저 신한은행은 디지털 대응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전략본부, 써니뱅크(Sunny Bank) 사업본부, 디지털금융본부 및 스마트론센터를 신설했다. 디지털전략본부는 디지털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써니뱅크 사업본부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다. 

특히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역임할 때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디지털경영을 도입한 바 있어 앞으로 추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위 행장은 3일 열린 2017년 창립기념식에서 "앞으로 신한의 경쟁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으니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통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특히 전 영업점에 종이 없는 창구인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업무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도 미래채널그룹에 스마트마케팅부, 스마트채널지원유닛을 신설해 비대면 마케팅과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EB하나은행 역시 ‘셀(Cell)’ 조직을 도입, 기존의 부서보다 규모는 작지만 순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16개 시중은행,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출범,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은행 공동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을 보관해 제3자 없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은행권은 연내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서비스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다 강화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역시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테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동부화재와 라이나생명은 각각 생명·손해보험사 최초로 AI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지식러닝 기반 시스템을 탑재해 고객 문의사항과 선택된 답변의 피드백을 통해 보다 정교한 답변이 가능해졌다. 이 서비스는 또 분석된 지식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문의에 대한 신속한 응대를 목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고객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더욱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농협생명의 경우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소비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KT와 인슈테크 서비스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간편결제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거나, 고객의 소비패턴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1인가구를 공략하는 상품을 출시해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공지능이 고객의 개인별 소비성향을 분석해 소비생활을 도와주는 ‘신한 판(FAN) 앱’을 정식 오픈했고 KB국민카드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카드 이용 소비 패턴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KB 국민 청춘대로 일코노미 카드’를 출시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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